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23일 'KBS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론을 제기하면서 "산업용을 중심으로 하되 주택용(가정용)도 일정부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사장의 일문일답.
-지난해 한전 적자 2조9000억원의 원인은
▲유가급등과 환율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는 140달러까지 올라갔고 환율도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 10원 오르면 1300억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연료구입비만 6조원이 추가됐다.
- 손실규모가 커진 이유에 내부 구조 문제는 없나
▲이제 부임한지 8개월 됐다. 그동안 전체적으로 조직통합을 실시하고 인원도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2400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또 처장·본부장급 보직이동과 각종 물류센터 통합 등 핵심사항을 계속 전개해 지난해 1조4000억원을 절감한 바 있다.
-유가 어느정도 안정된 상황인데 전기요금 인상 꼭 필요하나
▲유가는 안정됐지만 가장 큰 문제가 환율이다. 환율이 10원 오를수록 13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유가 70달러, 환율 1200원을 기준으로 약 2조80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많은 노력 하더라도 불가피하게 9% 인상해야 손익분기점을 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업용 4.5% 인상했지만 아직도 원가의 90% 수준이다. 매년 2조5000억원 정도 손해보고 있는 실정이다. 인상을 통해서 에너지 과소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요금 수준은?
▲우리나라를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은 120, 일본은 170, 필리핀 180정도로 아주 많이 싼 편이다.
-가정체감 요금은 비싼데 그 차이는 어디서 오나
▲가정용은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가구당 핸드폰 요금은 평균 15만원정도 된다. 그에비해 전기요금은 2만원 정도밖에 안되지 않느냐. 그리 비싼건 아니다.
-전기요금 인상이 국가경제 부담 작용 가능성은?
▲산업계 제조원가에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밖에 안된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민가계에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 이 부분을 고려해 인상 폭을 조율하고 있다.
-한전은 공기업인데 민간기업처럼 해결하려는게 아닌가
▲공익성 보장 부분을 빼놓고는 공기업도 수익창출 해야하기 때문에 민간기업이나 다름없다. 한전은 최대한 공익성 보장 측면 활동과 더불어 에너지 복지정책 등 민간적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