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금융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초국가 준비통화에 대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과 모스코바 전문가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초국가 준비통화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달초 런던에서 열렸던 G20 금융회의에 앞서 지난달말 새로운 국제기축통화를 만들자고 주장해 국제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천다오푸(陳道富) 연구원은 "당장 미국의 달러화를 대신할 새로운 통화를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달러화 중심의 통화체제는 달러의 무제한 발행을 허용하고 있으며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 등과 같은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가령 위안화 같은 다른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를 대신할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초국가 통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궈홍위(郭紅玉) 교수는 "현행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준비통화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화라는 글로벌 통화 대신 영향력이 엇비슷한 몇몇 나라의 통화가 지역별로 기축통화 역할을 나눠 맡아야한다는 것이다.
궈 교수는 "중국은 위안화 위상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들 통화로 결제하는 상호무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블라디스라브 이노젬트세브 러시아 포스트산업연구소장은 "위안화나 러시아 루블화가 지역통화로 적합하다"면서 "아직 이들 통화가 영향력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글로벌 통화로 사용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카일 카진 네오콘 컨설팅사 회장은 "이는 단지 금융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위한 책임의 문제"라며 "초국가 준비통화의 출현은 각 국가에게 공정한 이득을 안겨줘 경제 안정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