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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산 독감백신 허가 초읽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백신이 국산화에 성공해 올 가을부터 공급될 전망이다.

수입 대체효과 뿐 아니라 백신 자급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녹십자에 따르면 최초의 국산 독감백신 허가신청서가 최근 접수돼 식약청이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상반기내 허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춰 녹십자는 지난해 8월 완공된 전남 화순공장에서 450만 도즈 분량의 원료 생산에 착수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비되는 독감백신의 30%에 해당한다.

현재 국내 독감백신 시장은 녹십자, SK케미칼,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약사가 전체 물량의 70%를 GSK, 사노피파스퇴르 등 외국기업이 30%를 공급하고 있다(2008년 기준). 하지만 제약사와 상관없이 원료는 모두 수입산이다.

독감백신 원료가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올 해만 약 300억원 가량의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녹십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타 회사들이 녹십자의 원료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게 되면 거의 완전한 자급자족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원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외국회사들은 변동이 없지만, 국내 제약사는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국산 원료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타 제약사들과 원료공급 논의를 진행중이며, 상당 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생산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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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감백신의 국산화는 '백신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원산지 사정에 따라 국내 공급량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독감백신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 11개국에 불과한데, 자국 필요량을 초과하는 물량만 수출하도록 정부차원에서 규제하고 있다.

백신의 자급화는 독감에서 그치지 않는다. 녹십자가 완공한 전남 화순 공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유행병이 번질 경우, 균주를 채취해 3개월 내 백신을 개발,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병건 녹십자 부사장(개발본부장)은 "독감백신사업은 단순히 생산, 판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보건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 기간사업"이라며 "나아가 후진국을 지원할 수 있는 바이오 강국의 위치를 점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특히 AI가 창궐할 경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전용 유정란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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