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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북특사' 언급, 남북관계 돌파구 되나?

"특사는 우리는 필요하면 보낼 수도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3일 런던 현지에서 가진 영국 로이터, 미국 블룸버그, 프랑스 AFP 통신사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대북특사'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70년대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예로 들며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특사를 받을 만한 준비가 되면 하고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대화는 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그동안 대북특사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던 것과 비교할 때 뉘앙스 차이가 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나는 남북의 이념 문제를 가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 특히 세계를 돌며 기업을 했던 사람"이라면서 "식량이 없고 매년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하는 나라가 독자적으로 자립하고 경제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내가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 자신이 북한 사람들이 자립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경험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뜻밖에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올 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가 사실상 초읽기 상태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대북특사 시사와 함께 대화의지를 강조하면서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모종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의 로켓발사는 이미 기정사실이지만 발사 이후 사태 해결이나 남북관계의 복원을 위해 특사카드는 여전히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앞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대북특사 카드를 적절히 활용,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성과와 함께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건이 성숙되면 대북특사 역시 하나의 방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지난 2월 인사청문회에서 각각 "대북특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대북 특사 파견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북특사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남북대화 의지를 강조해왔지만 6·15 및 10·4 선언의 전면적 이행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북한 측의 냉담한 태도 탓에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개선이라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으로 남북관계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긴장국면으로 접어들 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대북특사를 공식 제안했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남북관계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북특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북특사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청와대에서 화끈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그때마다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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