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EU FTA 최종 타결.. 우리 경제 '손익계산서'

11위의 무역국인 우리나라가 전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7년 5월 한 EU FTA 협상을 시작한 지 2년 2개월만에 EU는 우리나라가 FTA를 타결한 6번째 상대국이 됐다.

◆수출 의존도 높은 우리경제 '플러스'
산업계와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EU에 대해 184억달러 무역흑자(2008년기준)를 기록할 만큼 수출 우위에 있어 관세 철폐시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위기를 극복할 '빅 찬스'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자동차, 가전, 섬유 등이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고가의 유럽산 수입차, 의류, 화장품, 명품 등의 가격이 낮아지는 것도 소비자로서 큰 혜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 EU FTA가 발효될 경우 우리나라 GDP가 단기적으로 2.02%, 장기적으로 3.08%가량 늘고, 1인당 국민소득도 35만~48만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 EU FTA 체결로 한국의 GDP가 1.28~3.59% 증가할 것이며, EU의 경우 0.023~0.36%가량 증가해 한국이 더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 EU FTA로 자동차 산업 생산량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의류, 전자, 수송장비 순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U의 경우 기계, 농업, 석유화학 산업 생산량이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 전기 등의 생산량이 줄어들며 감소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밝혔다.


◆EU FTA 주요 내용은…
EU는 총생산규모가 16조6000억달러(2007년기준)로 미국(13조8000억달러)보다 20.3%(2조8000억달러)가량 큰 세계 제1의 경제권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EU에 584억달러를 수출했고, 400억달러를 수입했다. EU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18.2%를 차지하며, 미국(11.9%)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제 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 EU 주요 수출품목은 선박, 휴대폰, 승용차 등 3대 품목이 전체의 44%에 달하고 있으며, 의약품,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승용차 등을 EU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있다.


EU는 최대의 한국 투자국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EU의 대한(對韓)투자는 63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54.1%에 달하면서 일본(14.2억달러)과 미국(13.3억달러)을 멀찌감치 제쳤다.


WTO에 따르면 2007년 기준 EU의 공산품 평균 실행관세율은 4.2%로 미국(3.2%)보다 높다. 우리나라는 6.6%수준이다. 하지만 EU의 자동차(10%), 컬러 TV등 영상기기(14%), 섬유(12~17%)는 평균치를 2~3배가량 웃돌아 관세 철폐시 우리 측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양측은 공산품 관세를 원칙적으로 협정 발효 후 5년이내에 모두 철폐키로 했다. 다만 우리는 순모직물, 건설중장비, 밸브, 베어링, 기계류 등은 7년까지 양허구간을 두도록 했다. 자동차부품, 냉장고, 컬러TV, 타이어 등의 수입관세도 협정발효 즉시 철폐된다.


한미 FTA의 관세철폐기한이 3년에서 5년, 10년이었던데 반해 EU와는 3, 5년을 원칙으로 하되 우리측만 40여개 품목에 대해 7년까지 예외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한 EU FTA가 타결돼 내년 초 발효될 경우 일단 EU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과 미국이 크게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이던 부품소재분야에서 일본과의 경쟁이 기대된다.


이종원 수원대 교수는 "EU로부터의 기계, 부품, 소재 등의 수입이 늘어날 경우 대일무역적자 감소는 물론 대 EU무역흑자도 줄여 EU측이 제기하는 통상마찰 요인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비준도 탄력받나
EU가 우리나라와 2년여전 FTA를 체결키로 전격 결정한 데는 미국과의 FTA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미국과 EU는 경쟁적으로 한국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욕이 강한 상태.


일례로 지난 4월 2일 런던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가 두 나라에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FTA 진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USTR 측이 자동차를 한미 FTA의 최대 이슈로 거론한 만큼 향후 자동차산업 분야가 한미 FTA 비준의 최대 난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미 FTA에서 양국은 FTA발효 즉시 3000cc이상 승용차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3000cc미만의 경우 3년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관세율은 2.5%로 EU(10%)의 4분의 1수준이며, 우리나라의 차 관세율은 8%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이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위해 긴급 상정한 이후 반년이상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계류중이다. 여야는 연말연초 입법전쟁 후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미국 정부 출범 후 이른 시일내에 협의해 처리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가운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EU에 소속된 27개국의 시장규모는 우리의 15배로 FTA체결시 양국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한미 FTA 비준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칠레 FTA발효 후 5년간 양국 교역규모는 3.9배나 늘었으며, 국내에서 칠레산 와인의 시장점유율이 18%로 3배나 급증하는 등 FTA에 따른 다양한 성공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고 발효한 나라들의 교역규모가 전세계 평균에 비해 최소 1.3배에서 1.8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아세안, 싱가포르, 칠레, EFTA(유럽자유무역연합)과 FTA를 체결, 발효중이며 한미 FTA는 아직 비준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우리나라가 FTA를 타결한 6번째 상대국이 됐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