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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들, 정부와 시각차

개성공단기업들 "바이어 떠나고 신용도 하락"

북측의 통행차단으로 생산차질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당장 원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다 자칫 생산활동 마비가 올 상황에서, 시도때도 없이 통행차단에 나서는 북측은 물론 우리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상황인식 때문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5일 오전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이후 이날 오후 4시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상실해 글로벌 경쟁력과 남북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고사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생산활동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생필품 등 모든 자재의 공급이 차단돼 개성공단 내 기업활동의 완전마비를 초래했다"고 우려했다.

개성공단 현지에서도 식자재와 원자재 재고부족에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북측 직원들은 일요일에도 나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연료로 쓰이는 가스가 내일, 모레 정도까지 분량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북측직원들은 동요가 없다"면서 "차량 출입이 안 돼 자재를 나를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북측직원들은 개성공단 출입과 관련해 말을 하지 않는다"며 "(차단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입주기업들은 오전에 있었던 현 장관과의 간담회과 정부측 입장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입주기업 대표는 "(현 장관은) 그냥 열심히 하고 있다는 뻔한 말만 했다"고 알렸다. 그는 "개성공단에 들어가기 위해 당시 BBB의 신용등급을 제출했는데, 지금 만일 검사를 하면 D나 신용불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예전에 김하중 전 장관은 그래도 '여러분 뒤에 정부가 있다','기업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위안이 되는 말을 했는데 현 장관은 그것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시절부터 햇볕정책을 집행한 전력으로 코드가 안 맞다는 평가를 받다가 지난 1월 19일 경질됐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입주기업의 원자재 부족 등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해 "지금 현재, 관심을 가지는 것은 왕래의 정상화와 귀환 문제"라며 "(오전에 있었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입주기업의 간담회도 뭔 훗날의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 상황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이 상황을 빨리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로서는 당분간 개성공단에 있는 인원의 복귀가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편,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는 "북한 총국이 내일(16일) 3시와 4시에 서울에 돌아오는 입경 절차를 밟았다는 소식이 있다"고 알려왔다. 김 대표는 "돌려보내지 않으려면 그런 절차를 밟았겠냐"고 풀이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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