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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글로벌 제약사들, M&A 행진

셰링플라우 먹은 머크, J&J와 일전 치를 듯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제약회사들이 불황기를 맞아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6주 동안에만 제약 산업 사상 최대 M&A(인수합병) 두건이 연이어 체결된 것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약전문업체 머크가 경쟁사 셰링플라우를 4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머크 주주와 셰링플라우 주주들 간의 지분 비율은 68대 32로 경영은 머크의 리처드 클라크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진다.

이로써 총 매출 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제약업체가 탄생, 또 다른 공룡 제약사 존슨앤존슨(J&J)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J&J의 심기가 불편한 것은 머크와 셰링플라우의 합병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셰링플라우는 J&J의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판매해 매년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머크가 셰링플라우를 인수함에 따라 이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크렌세비지 자산 메니지먼트의 마이클 크렌세비지 대표는 “머크와 J&J의 게임이 흥미롭게 돌아갈 것 같다”며 “J&J가 대응책을 곧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말에는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에 사들였다.

와이어스의 인수로 화이자는 백신, 바이오 약물, 동물약품 등을 한꺼번에 팔 수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 메이커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화이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중남미, 중동, 중국과 같은 신흥 시장에서 와이어스가 입지를 우위에 있는 소아용 영양 부문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 양사의 기대다.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도 미국 실리콘밸리 바이오 벤처 기업 제넨택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 작업에 나섰다.

로슈는 6일(현지시간) 제넨텍 이사회에 457억 달러(주당 93달러)에 44%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전일 마감가 86.50달러를 6.5달러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초 제넨텍 이사회는 인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로슈의 합병 제안을 거부해 왔다. 기업 가치를 더 쳐주겠다는 로슈의 제안으로 M&A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제약업체들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인력을 감원하는 등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동시에 외형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비교적 헐값에 M&A 대상을 물색할 수 있고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테크 회사를 인수함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M&A를 한 기업은 세 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분석도 있다.

컨설팅 회사 로프 앤 그레이의 스티브 월 콕스 이코노미스트는 “신약 하나가 모든 인수 비용 이상의 가치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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