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주가가 주당 1.02달러로 햄버거도 살 수 없는 가격으로 떨어지는 등 IB로 대표되는 미국 금융기업들이 몰락하고 있다.
전통 소비 관련 기업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되는 등 세계 기업의 패권이 조정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후 격랑의 1년을 보내는 현 시점에서 각 기업이 차지하는 위치변화를 점검,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미국 S&P500 지수는 지난 주 2000년의 고점 대비 62%의 하락을 나타냈다"며 "과거 100년의 역사상 대공황 국면과 1969~1982년 주식시장의 극단적 침체기에 이은 사상 세 번째의 대폭적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의 판도변화에 대해 ▲미 금융기업의 몰락 및 전통소비재업의 재부상▲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독점적 기업의 위상 제고 ▲제조업 밸류체 내에서 업스트림 우위 현상 지속 ▲헬쓰케어 등 특수소비재 기업 부상을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금융주는 S&P500 상위 25개 기업에서 일제히 자취를 감추었으며 JP Morgan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살아남았다.
반면 전통 제조기업으로 대표되는 P&G를 비롯, 존슨 앤드 존슨의 위상이 제고되는 한편 탄탄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갖춘 윌마트, 애플(Apple)사의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아울러 셰브런(Chevron), 길리아드(Gilead)와 같은 특수 헬쓰케어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황 에널리스트는 향후 "각국의 정책 기조를 살펴볼 때 헬쓰케어, 환경 관련 소재를 중심으로 한 특수재 연관 기업들의 위상이 지속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시장의 경우 주력 플레이어는 수출주, 제조업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시장은 미국시장과 일본시장의 혼합형으로 은행주와 조선주 등 기존 주도업종이 퇴색한 반면 이를 대체할 대안주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됐다.
그럼에도 황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한국 수출 주도 기업의 시장 내 비중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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