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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2공장 가동중단에 하남산단 '술렁'

200여 협력업체 "위기 넘길 대안이 없다"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2공장의 가동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남산단을 중심으로 집적단지를 이루고 있는 200여 협력업체가 술렁이고 있다. 당장 부품주문이 끊긴 1,2,3차 협력업체 상당수가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으며, 이미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중인 기업체도 속출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하남산단에서 만난 자동차 부품업체 A사 자재과장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닥쳤다. 규모가 열악한 협력업체들은 조업 감축과 자금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를 타개할 대책이 없다"는 말로 협력업체의 위기상황을 전했다.
 
전 직원 40여명의 A사는 스포티지 등 광주공장에서 양산중인 차량의 차체를 생산하는 2차 협력업체다.
 
그는 "13명의 직원들이 지난 1∼2월 휴무에 들어간 뒤 오늘 복귀했는데 스포티지 공장 가동중단으로 부품주문이 바로 끊기면서 일감이 사라졌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근무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구조조정 불가피성을 시사했다.
 
이날 기아차 광주공장 휴무(삼일절 대체)로 대부분 협력업체들도 공장가동을 멈췄지만 광주2공장 가동중단 소식에 임원들은 회사에 출근해 상황파악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 직원 10명의 소규모 부품업체인 B사 대표는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 나왔으나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며 "그날 그날의 일감으로 먹고 살 정도로 기반이 취약한 3차 협력사들은 넋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2,3차 협력업체에 비해 상황이 낫다는 1차 협력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3개월 전부터는 프레스 2개 라인중 1개 라인의 야간 작업을 전면 중단한 C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강구중이다.
 
C사 총무부장은 "스포티지와 카렌스 라인 납품 비중이 높아 상황이 매우 힘들다"며 "라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쏘울 물량을 당시에 배정받지 못한 것이 돌이켜보면 너무 아쉽다"고 후회했다.
 
직원들의 급여가 밀린 1차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을 직원들에게서 받고 있다는 소문도 산단에서 돌고 있다.
 
차량 외장품을 생산해 기아차에 납품하는 D사 이모 사장은 "가동중단으로 단기적인 효과는 어느 정도 거둘 수 있겠지만 수출과 내수가 되살아나지 못할 경우 기아차가 제2, 제3의 가동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1차 협력사들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지역 경제계는 기아차 광주2공장 가동중단 파문에 따른 지역 산업계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기아차 가동중단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 하는데 지역 산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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