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및 부품 수입 대폭 감소..기업 수출 경쟁력 악화
수출감소세 지속...가계소득 감소 노동시장 악화 우려
지난 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두 자릿수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고환율여파로 인한 흑자전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향후 경제성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 감소세가 여전한데다, 해외 원자재 및 부품 수입이 크게 줄면서 국내 수출 생산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가계 소득의 감소와 실업자의 양산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2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1% 감소한 258억5000만달러, 수입은 전년대비 30.9% 줄어든 22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3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1월 33억달러 적자에서 1개월 만에 흑자전환이며 지난 2007년 6월에 기록한 34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 폭이다.
수출 감소세가 수입 감소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흑자를 기록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수입은 원유(-48%), 석유제품(-32%), 가스(-12%) 등 원자재 단가하락으로 전월보다 21억7000만달러나 감소하며 지난 2005년 8월(220억달러) 이후 3년6개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원자제 및 부품 수입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제조산업의 수출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전월 대비 반도체제조용장비(-90%), 자동차부품(-31%) 등도 급감하면서 향후 해당 분야의 경쟁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출은 선박류가 47.4%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무선통신기기는 4개월 만에 증가세(3.1%)로 전환되면서 전월보다 감소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경부는 3월 이후에도 해외수요 급감에 따른 수출감소와 원유·가스 등의 수입감소세가 불가피해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업경쟁력 약화, 무역금융애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입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수출총력지원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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