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계 대표라이벌 삼성-LG전자 "세계시장 함께 뚫자"

[相生 기업 생태계가 바뀐다] <2> 뭉치는 디스플레이업계
LCD패널 교차구매 상반기 가시화
북미 모바일TV기술 규격 공동개발
환경분야 협력 파트너 체제도 구축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화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장. 이날 2대 디스플레이협회장에 취임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자와의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교차구매에 대해 "TV용 LCD패널은 근시일 내 어렵겠지만, 모니터 부문은 조만간 교차구매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함께 배석한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LCD사업부장)도 "모니터 부문 교차구매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며 권 사장에 화답했다.

삼성과 LG의 패널교차구매 성사는 단순히 패널을 교차구매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양사간의 LCD패널 교차구매가 상반기 안에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재계 라이벌' 삼성과 LG가 달라졌다. 영원한 경쟁자로 대립각을 세울 것 같았던 삼성과 LG가 '소모적인'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경쟁속 협력 관계'를 지향하면서 '대- 대기업 상생'을 이끌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외에도 '모바일TV 기술규격'을 공동개발키로 협의하고, ‘유해물질 분석기관(Eco-Lab)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하는 등 예전과는 달라진 협력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삼성- LG, 패널교차구매 상반기 중 '결실(?)' = 양사간의 LCD패널의 교차구매가 성사될 경우 삼성과 LG는 20인치와 19인치, 17인치 등 서로 생산하지 않는 크기의 모니터용 LCD를 교차구매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LG전자는 삼성전자 LCD총괄로부터 패널을 구매하는 식이다.

양사간의 패널 교차구매가 성사된다면 논의가 진행된 지 무려 1년여 만에 거두게 되는 성과다. 삼성과 LG는 지난해 패널 교차구매 실시에 합의했지만, 하반기 이후 극도로 악화된 시황 탓에 교차구매 시점을 올해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삼성과 LG는 그 동안 국내 기업이면서도 미묘한 경쟁 관계로 인해 패널 교차구매에는 인색했다. 오히려 부족한 LCD패널은 AUO,CMO 등 대만업체들로부터 조달해왔다. 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양사간의 패널교차 구매가 성사될 경우 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효과만 연간 6000만달러(약 8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공동 개발 '모바일 TV기술규격', 北美서 채택 확실시= 이에 앞서 삼성과 LG는 지난해 5월 깜짝 놀랄 발표를 했다. 미국 모바일TV 시장의 표준 기술 규격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양사가 기술규격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한 것.

북미 모바일 TV 기술 표준은 오픈모바일비디오연합(OMVC. Open Mobile Video Coalition)의 기술 테스트를 거쳐 미국 ATSC가 올 상반기 중 확정되게 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과 LG가 공동으로 제안한 미국 모바일 디지털방송 표준(ATSC-M/H)이 미국 방송사연합(NAB,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에 의해 독자 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미국 방송사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TV 적용의 주 대상이 될 북미지역 모바일기기 시장은 2012년까지 휴대전화 시장은 1억3000만대, 기타 포터블 기기는 2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 수십조원 규모의 북미 모바일 디지털방송 장비와 단말기시장의 선점은 양사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NBC, 폭스TV, PBS 등 미국의 63개 방송사는 올해 안에 무료 모바일TV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 "中企 위해서라면".. 삼성-LG, 환경도 '상생'= 삼성과 LG의 상생협력은 환경 분야로 이어졌다. 그동안 EU의 유해물질사용 제한지침(RoHS)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협력회사 파트너 인증제를 시행해 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7월 공동인증체계를 구축한 것.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각기 다른 환경기준에 맞춰 평가를 받아온 협력업체들은 한결 시간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분석기관 입장에서도 관리기준이 표준화되고 중복 평가를 하지 않아도 돼 업무효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삼성과 LG는 협약에 따라 전자진흥회 내에 '유해물질 분석기관(Eco-Lab) 인증 협의회'를 구성, 분기별로 상호교류하면서 평가절차와 방법을 단일화하는 상호인정지침도 마련했다. 또 ‘전자제품 유해물질 분석시험소 인증지침’을 단체표준화시켜 유해물질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유해물질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