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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윤증현·진동수·윤진식 경제 구원투수로

[경제관료 전성시대] ①위기가 그들을 다시 불렀다
강만수 국가경쟁력 강화위원장 '만수무강'
한덕수 주미대사·장수만 국방차관 컴백


가히 경제관료 전성시대다.

과거 재무부와 재경원 출신들이 장악한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는 물론 비경제부처에도 경제관료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는 청와대 또한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 정부 출범 당시 강조했던 '작은정부 큰시장'의 원칙 속에서 배격했던 관치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기에는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

'윤ㆍ진ㆍ식'

'윤' 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전대미문의 경제난으로 좌초위기에 빠진 한국경제호의 새 조타수를 맡은 3인방이다.
재무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들이 정부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직을 나란히 맡았다.

특히 IMF 외환위기 직후 환란 주범으로 몰려 아시아개발은행(ADB)로 귀양 아닌 귀양을 떠나야했던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아이러니다.

경제관료들의 약진은 경제부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제위기를 지렛대 삼아 행정, 외교, 국방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걸쳐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만수무강ㆍ장수만세' 경제관료 대약진
대통령과 독대하며 정책자문을 수행하는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위원장은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이 맡아 '만수무강'이라는 세평을 재확인했다.

1급인 추진단장도 재정부에서 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지원단장,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미래기획위원회 단장까지 모두 재정부 출신의 경제관료들이 '싹쓸이'했다.

또 최근 퇴임한 김동수 1차관은 수출입은행장으로, 배국환 재정부 제2차관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공백없이 자리를 옮겼다.

기획재정부는 조세와 경제정책을 총괄하던 재정경제부에 예산권을 쥔 기획예산처까지 합쳐지면서 역대 최강을 자랑하는 경제부처가 됐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만수 장관에 이어 '윤따거'로 불리며 관료집단내에서 막강한 장악력을 지닌 윤증현 장관까지 '맨파워'를 갖춘 인사들이 수장을 맡으면서 어느때보다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차관 인사에서 행시 15회의 '올드보이'인 장수만 전 조달청장이 국방부 차관으로 이직한 것도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전통 경제관료가 국방부 차관에 선임된 것은 이수휴, 김영룡씨에 이어 세번째다.

장 차관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청 초대청장으로 내려가 있다가 조달청장으로 발탁된 뒤 다시 1년도 안돼 차관으로 승진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장 차관의 약진은 강만수 장관과 고교 동문이라는 인연과 지난해초 대통령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대통령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행정ㆍ농정ㆍ외교 등 전방위 진출
국무총리실 및 타부처 인사에서도 경제부처 출신 관료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경제정책 운용의 경험이 많은 경제관료들을 전진배치해 경제난 극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거시경제, 예산, 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고 조원동 사무차장 역시 엘리트 경제관료로 재정부 차관 출신이다.

아울러 주미대사에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발탁된 것도 이채롭다. 북핵문제가 첨예한 상황에서 경제관료 출신을 주미대사에 발탁한 것은 한미 FTA 비준을 마무리짓겠다는 것.

외교가에서는 북핵ㆍ한미동맹 등 외교안보적 현안이라는 한미관계의 중심축에서 경제의 비중도 함께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역시 옛 경제기획원과 재경부 등에서 예산, 세제, 정책홍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농업인 출신인 정운천 전 장관이 미 쇠고기파동과 촛불사태로 낙마한 뒤 발탁됐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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