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뒤숭숭합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재차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연중최저치를 하회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와 이웃나라 일본 증시도 작년 저점 부근을 맴돌고 있습니다.
때마침 원ㆍ달러 환율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0bp(0.5%) 금리인하가 결정됐던 지난 12일 이후 1400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작년 코스피 지수를 900p 아래로 이끌었던 금융위기설이 1400원대 중반까지 내달은 환율에서 야기된 만큼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선에 다시 자리를 틀고 있음에 따라 불안합니다.
미네르바 구속 이후 수면아래로 내려섰던 3월위기설 마저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애초 3월 위기설은 미네르바가 노란토끼라 칭했던 일본자금의 이탈이 노란 개나리가 필 무렵 본격화해 우리 금융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릴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일단 그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요즘 다시 회자되는 3월위기설은 이와는 좀 다릅니다. 작년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유럽계 금융기관의 부실 가속화와 헤지펀드 등 유럽계 자금이 우리시장에서 급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새로이 등장한 위기설, 즉 3월위기실-시즌2의 요체입니다.
전문가들도 유럽 금융기관이 당분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데 100% 동의합니다. 영국의 최대 모기지기관인 HBOS와 벨기에 은행인 FORTIS는 이미 사실상 파산상태로 정부 지원하에 연명할 정도로 유럽 각국의 금융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의회에 나가 "영국이 IMF로부터 구제자금을 받을 것이란 얘기는 '터무니없다"며 "파운드화의 가치하락이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했을까요.
기업의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나빠지는 가운데 설상가상 유럽계 헤지펀드 자금이 3월말 결산에 앞서 투자금을 거둘 것이라는 얘기 역시 최근 증시 주변상황을 감안해 주시할 대목입니다.
유비무환이라 했습니다. 혹시 있을 지 모를 위기에 대한 충분한 대응방안은 마련하셨는지요?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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