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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 결국엔 '깡통' 차나

애물단지로 전락한 러시아펀드에 대해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삼성증권은 "러시아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70~80%까지 손실을 입은 펀드들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펀드 및 동유럽펀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라 상승탄력이 있는 유망지역으로의 교체투자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훈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 경제가 1998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루블화가치는 11년만의 최저 수준까지 폭락해 있고 루블화의 이러한 폭락은 1998년 리디노미네이션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의 원인에 대해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목인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하락으로 인한 루블화 수요 감소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2007년 말 3500억원 수준이던 러시아 투자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6월에 8200억원 수준까지 증가, 러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였다"며 "그러나 지난해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유가의 급락으로 이어졌고 글로벌 IB들의파산과 금융기관의 부실화는 최악의 신용경색을 가져오면서 러시아펀드의 성과는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정부의 미진한 대응, 에너지 업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불균형적인 산업구조 등으로 지난해 5월 2500pt에 이르던 RTS지수는 지난 5일 기준 513pt로 약 -80% 가까운 조정을 보이면서 러시아펀드의 손실도 80%까지 추락했다.

삼성증권은 러시아가 당면한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거나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유가의 추가하락 또는 오랜 기간 재상승이 지연된다면 러시아의 파산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이 단기간에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라는 점과 불안한경기상황이 진행상태에 있다는 사실로 볼 때 러시아펀드의 추가적인 손실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해 10월 글로벌 증시 저점에서의 반등과정에서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의 반등이 매우 제한적이었거나 추가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은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불안하게 하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러시아펀드 및 동유럽펀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라 상승탄력이 있는 유망지역으로의 교체투자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러시아 및 동유럽펀드의 대안투자전략으로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첫째로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머징시장내에서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국 및 브라질펀드로 교체 투자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올해말로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만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세금이슈를 감안한 국내펀드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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