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코스피는 주간, 월간 기준으로 각각 6.6%, 3.3% 상승마감, 국내 증시는 1월 효과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키몬다의 파산신청과 미국의 '배드뱅크' 운영 소식 등 지난달 국내 증시에는 유난히 호재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국내시장이 보여준 상대적 선전이 2월까지 지속될까?
증시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방향에 보다 힘을 싣고 있다.
소장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아직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다"며 "특히 실물경제 악화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그 수준이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익은 시장의 공감대를 흔들어 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가 상승의 청신호로 여겨졌던 지난 3개월(10월~12월)간의 경상수지 연속 흑자 기록은 수입감소가 더욱 크게 나타난 것에 기인하고 있는 것도 2월 전망을 밝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내수용 수입보다 수출용 수입이 월등하게 감소해 향후 수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재고.
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평균가동률(62.5%)이 지난 198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난 것은 이제야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향후에도 상당기간 재고조정이 필요하며 하반기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소 애널리스트는 2월 증시의 변수로 ▲자본시장통합법 ▲배드뱅크 ▲해외시장 등 세가지를 꼽았다. 해외시장의 경우 다우지수가 8000선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매 동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 애널리스트는 "2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 국내증시는 해외변수의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며 "변동성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과의 눈 높이를 맞추는 주가 흐름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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