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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휘청이는 광고업계

국내 물량 10% 줄어 타격···대규모 구조조정 불가피

광고업계가 경기불황에 휘청이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광고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제일기획은 지난해 매출액 5753억원, 영업이익 332억원, 당기순이익 8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8%, 당기순이익은 48.3%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6.4% 줄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5.8%로 2006년(10.9%)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내수경기 침체 영향 탓에 4ㆍ4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 요인이 됐다. 작년 4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 3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9.7%나 급감했다.

광고 물량 수주액을 나타내는 취급고의 경우 작년 4분기 해외 부문은 7559억원으로 63.4% 늘었지만 국내 부문은 2451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업계 2위 지투알(옛 LG애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5.3%, 영업이익은 75%, 당기순이익은 57.1%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콤도 이미 작년 3분기부터 이미 영업손실 및 당기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으며 그룹 계열사 물량 확대로 4분기에는 상황이 다소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황의 영향을 피해 나갈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상위권 기업들의 경우 대기업에 소속된 인하우스 광고 업체라는 점에서 비빌 언덕이 있지만 외주 물량 비중이 많은 중견업체들은 광고주의 이탈과 동시에 매출이 주는 바람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업체 관계자는 "2007년 7조9897억원을 기록했던 광고 시장은 작년에는 경기 불황 및 업체의 TV 및 인쇄광고 축소로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확실한 광고주를 구하지 못한 중하위권 업체는 물론 상위권 업체도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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