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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건설 퇴출..지역경제계 '폭풍전야'

대주건설이 퇴출대상으로 결정된지 하루가 지난 21일 지역경제계는 폭풍전야나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이 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업체 수는 물론 피해액마저 집계되지 않는 등 의외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업장별로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지역 협력업체들은 발빠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대주건설에 유치권을 설정할 만한 부동산 조차 없는 등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피해액수·업체 파악 안돼

21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ㆍ전남지역 대주건설 협력업체들은 대략 100여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설비, 전기, 통신, 소방 등 업종을 망라하면 약 1000여개가 넘을 것이란게 지역건설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확한 피해업체 수나 피해액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피해업체들이 채권단을 구성하면 피해액수가 어느 정도 산출되지만 아직까지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는 2008년 실적신고가 끝나는 2월 이후에나 구체적인 피해액과 업체수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안갯속을 걷고 있는 시장상황에 대해 예상외로 '퇴출 충격'은 덜 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내 대주건설 아파트 현장이 대부분 공사중단된 지 오래된데다 1년전 협력업체 대금 지급 유보 사건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의 충격흡수 요인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 관계자는 "1년전 대급지금을 유보했던 사건 이후 협력업체와 대금을 탕감하는 등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수완지구 등 공사현장이 대부분 중단돼 퇴출에 대한 충격은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불안감 확산

하도급을 받은 협력업체 가운데 공사대금을 떼인 곳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주건설로부터 공사대금은 물론 공사현장 일용근로자 임금이나 장비ㆍ자재비 지급마저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

대주건설의 협력업체 A사 관계자는 "퇴출 소식을 듣고 회사측에 전화를 연락해도 도무지 답이 없어 본사를 찾았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공사현장 대금 등을 지불해야 한는데 답이 안나온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B사 관계자도 "2억원 가량의 공사비에 대한 대물로 수완지구 아파트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일반 분양계약자들과 달리 계약금이나 중도금 내역이 없고 등기이전도 하지 않았는데 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협력업체 문제는 개인기업 사이의 거래로 현재까지 채권단이 결성되지 않은데다 대주건설이 진행중인 공사의 처리방향도 결정되지 않아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지역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은 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와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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