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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 초읽기...초대형 '통신공룡' 탄생?

KT가 KTF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6월이면 KT-KTF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매출 20조원대의 초대형 통신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대표 이석채)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KTF와의 합병건을 의결한 뒤 21일에는 방통위에 합병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KT-KTF간 합병 신청서가 접수되는대로 심사에 들어가 최장 90일 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따라서 법적 하자만 없다면 늦어도 4월이면 KT-KTF 합병 신청에 대한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올 상반기 중 합병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KT-KTF간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20조원대의 거대 통신기업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예상 매출은 KT가 11조원, KTF가 9조원으로 추산된다. 상호 접속료 등 양사간 내부 거래 1조2000억원 가량을 제외하더라도 KT-KTF의 통합법인의 매출은 19조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도 통합 법인 매출은 13조원대로 총 매출 규모에서 KT-KTF를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2007년 기준으로 SK텔레콤은 11조9000억원, SK브로드밴드는 1조8682억원이다.
 
특히 KT-KTF의 합병은 단순히 KT그룹의 조직 통합이 아닌 유ㆍ무선 업계의 1ㆍ2위 사업자간 통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KT는 유선전화망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부동의 1위 유선사업자이다. KTF는 무선 통신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로 SK텔레콤을 추격하고 있다.

따라서 KT가 KTF를 끌어안음으로써 유ㆍ무선 컨버전스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KT의 IPTV 메가TV는 가입자가 80만명(2008년 12월말 기준)으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데다, SK텔레콤의 이통 사업을 겨냥해 음성 와이브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선전화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valization ㆍ 제살깎기)을 우려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인터넷전화 서비스(SoIP)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함으로써 유무선간 결합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만, KT-KTF 합병에 대해 SK텔레콤 등 경쟁사의 반대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합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KT의 KTF 합병 목적이 수년간의 성장정체를 조직 효율화 등 '기업 혁신'이 아닌 '기존 지배력 전이'를 통해 극복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또한 “후발사업자가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복제할 수 없는 통신주, 관로 등 필수설비를 KT만이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은 유무선통신시장 불공정 경쟁의 원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칼 자루를 쥔 방통위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 KT-KTF 합병 인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입장을 정할 단계가 아니다"며 "KT-KTF 합병이 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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