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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통신 라이벌전(戰) 점화

자회사 인수와 컨버전스 경쟁 등 이통 시장 대격변 예고

유선통신 강자 KT와 무선통신 1위 SK텔레콤간 라이벌전(戰)이 본격 점화됐다.

KT는 14일 임시주주 총회를 열고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11대 사장으로 추대, 이석채호(號)의 힘찬 출항을 알렸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해 말 SK네트웍스 출신의 정만원 사장을 새로운 수장에 앉혀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로써 유선과 무선이 결합하는 컨버전스시대를 맞아 한국의 통신사업을 대표하는 양대 공룡이 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 KT-KTF vs SKT-SK브로드밴드
KT는 지난 2001년부터 8년째 매출이 11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갈길이 바쁘다. 이석채 신임 KT사장은 KT-KTF 합병을 통해 12조원대 벽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예정대로 상반기에 KTF와의 합병을 마무리한다면 매출 20조원(지난해 예상 매출 KT 11조원, KTF 9조원)의 초대형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상호 접속료 등 양사간 내부 거래1조2000억원 가량을 제외하더라도 KT-KTF의 통합법인의 매출은 19조원대로 몸집을 불리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05년 매출 10조원을 넘어선지 3년만에 12조원대를 눈앞에 두는 등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KT-KTF' 합병에 맞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2007년 매출은 1조8682억원으로, SKT와 SK브로드밴드가 합치면 매출 13조원대를 기록해 단숨에 12조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총 매출 규모에서는 KT-KTF를 뒤쫓기에 역부족이다.
 
◆ '컨버전스 지존'은 누구?
새로운 수장을 맞은 KT와 SK텔레콤의 핵심 키워드는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컨버전스' 서비스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를 묶은 '브로드앤올'에 이동전화까지 추가한 결합상품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가 월3만3000원(3년 약정시)에 제공하는 브로드앤올(초고속인터넷+ IPTV+인터넷전화)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묶은 '온가족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50%까지 기본료를 할인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선 인프라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전용회선을 이관받거나 KT와의 IPTV 경쟁을 위해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KT도 KTF를 끌어안음으로써 유ㆍ무선 컨버전스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유선시장 점유율 92%와 KTF의 무선 시장 점유율 30%가 빚어낼 시너지는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의 IPTV 메가TV는 가입자가 80만명(2008년 12월말 기준)으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데다, 그동안 유선전화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valization ㆍ 제살깎기)을 우려해 소극적이었던 인터넷전화 서비스(SoIP)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함으로써 결합 시너지가 예상된다.

KT는 장기적으로 KTF의 대리점을 중심으로 KT 프라자 등 유통망까지 통합한다는 복안이다.
 
◆ '용호상박(龍虎相搏)' 수장간 대결
이석채 KT 사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둘다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 승부사적 기질이 탁월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1967년, 정 사장은 1977년 각각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가에 입문했다.
 
이석채 사장은 농림부 차관,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1996년 정통부 장관 재직 시절에는 모두가 반대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앞장서는 등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과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SK 경영기획실에 입사하는 것으로 SK 그룹과 인연을 맺은 정만원 사장은 SK주식회사(옛 유공) 고객사업개발본부장 시절 OK캐쉬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 2000년 무렵에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무선인터넷 사업도 개척했다. 또한 2003년 SK네트웍스 사장으로 부임해서는 4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시킴으로써 리더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카리스마와 강력한 리더십이 트레이드마크인 통신업계의 두 CEO가 펼칠 한판승부를 업계 관계자들이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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