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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美 사상최악 실업사태 대응에 '주목'

美 12월 실업률 7.2% '예상치 상회'..글로벌증시 '부진' 도미노(?)

지난주말 미국과 영국 등 유럽과 북미 주요 선진국 증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미국의 고용지표(실업률)에 얼어붙었다. 또한 이번주부터 본격화하는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다.

12일 시작하는 국내 증시는 미국의 이같은 대규모 실업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예년보다 한달여 빨리 얼어붙은 한강처럼 지난주말에 이어 하락랠리를 이어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번주부터 어닝시즌에 들어간다.

국내기업의 4분기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때의 추정치보다 더욱 낮아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둔화는 알려진 악재지만 정책 불확실성의 재부각 등 불안요소와 맞물리면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며 "기업실적 하향조정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국내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감률 전망치는 무려 62%의 감소세까지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악재에만 갇힌 것은 아니다. 미국의 최대 증권사 도약을 준비중인 모건스탠리에서 국내 원화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라고 권유한 것은 호재로 작용할 만하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국내 원화를 적극적으로 사라는 보고서를 지난 주말 내놓았다.

전망대로라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 가정하더라도 상당한 환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연말 연초 국내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 역시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요인보다는 환율의 하향 안정에 따른 환 차익을 겨냥한 매수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논리는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일각에서 들려오는 이번주중 한미간 스왑 규모 확대 가능성도 지난주 후반 중단했던 외국인 매수의 재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이다.

여전히 거래량이 미미한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재개는 곧바로 주가의 추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사상 최악의 고용지표에 뒷걸음질쳤다. 유럽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사흘 연속 흘러내려 연초랠리에 따른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64%(143.28포인트) 내린 8599.18로 마감했다. 한주전에 비해 4.8% 주저앉았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지수는 2.13%(19.38포인트) 내린 890.35로 상대적 낙폭이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81%(45.42포인트) 흘러내린 1571.59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52만4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12월 실업률이 7.2%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0%를 웃돈 것이다. 아울러 향후 실업률은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난해 11월 도매판매 역시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992년 기록이 집계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국제유가는 고용상황 악화로 장중 40달러 가까이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WTI가격은 2.1%(87센트) 하락한 배럴당 40.8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역시 미국의 연말 소비가 40년만에 최악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ICSC는 지난해 11∼12월 미국의 소매매출이 2.2% 감소했으며,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까운 중국으로부터 들려온 부정적 소식 역시 이날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중국의 주택가격이 3년 반 만에 하락했다는 것. 지난 8일 중국 통계국과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국 70개 주요 대·중소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0.4% 떨어졌으며 전달에 비해서는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소식은 오히려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흘러나왔다. 모건스탠리가 한국의 원화를 적극 매수하라고 추천한 것.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추진 등으로 달러 부족에 대한 한국의 취약성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린 니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지난해 달러 강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통화 중 올해 가치 상승 잠재력이 가장 큰 통화가 원화"라며 "올해 원화 가치는 16% 오른 달러당 115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25.7% 떨어져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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