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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은 티켓가격의 거품이 빠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불편한 티켓예매 시스템을 경험해야 했던 관객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비싼 티켓가격이 제 값을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 13일 열린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의 경우, 전용 음악홀이 아닌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티켓가격은 최고 수준이었다.
도밍고의 내한공연 티켓가격은 VIP석 25만원, R석 18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으로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성악 공연 중 가장 비싼던 것.
지난해 11월 열린 베를린필하모닉 내한공연의 경우도 베를린필과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개런티가 워낙 비싼데다 환율상승과 맞물려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줬다.
아무리 세계 최정상에 있는 베를린필의 내한공연이라고 해도 최고 45만원에 이르는 티켓가격은 일반인의 클래식 향유를 막아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뉴욕의 두 배가 넘고, 베를린의 4배, 일본보다도 7만원 비싼 가격이다.
같은 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빌리 조엘 내한공연의 경우에도 R석 18만원, S석 15만원 등으로 열악한 객석에 비해 티켓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려던 팬들은 불편한 예매 시스템에 또 한번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티켓예매 사이트가 여러 차례 다운되는가 하면 유료회원 및 특별회원들에 대한 특혜도 없었던 것.
오는 4월 열리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티스트 예프게니 키신 내한공연의 경우 팬들은 다운에 다운을 거듭하는 불편한 예매사이트를 통해 울며 겨자먹기로 최고 17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일부 클래식 애호가들은 "아무리 유명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이라도 이렇게 경기가 불황인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이게 바로 클래식을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전용 공연장이 없다 보니 체조경기장을 공연장으로 꾸미기 위한 부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면서 "클래식 공연을 체조경기장에서 해야하는 공연장 부재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공연기획사의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도 있고,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인만큼 개런티가 특별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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