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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 등 지역전략산업 수출 '직격탄'

미국발 금융위기 전 세계 실물경제로 확산

조선업-해외 수주물량 뚝…일부선 계약파기
자동차-미국 내수시장 침체 수출물량 급감
光산업-원자재가 상승 LED업체 고민 깊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실물경제로 영향을 미치면서 광주·전남 수출기업들 또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광산업 등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 전략산업이 현지의 내수침체와 원자재가 상승, 고환율 등 삼중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곧바로 지역 하청업체 등으로 그 여파가 퍼지는데다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자동차=세계경기 침체로 북미 지역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광주지역 총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지난달 수출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지난달 자동차 수출대수는 1만1874대로 전년동기(1만6300대) 대비 37.1%나 감소했다.
 
올해 기아차 광주공장의 수출 실적은 ▲1월 1만5954대 ▲2월 1만3677대 ▲3월 2만1087대 ▲4월 2만2467대 ▲5월 2만102대 ▲6월 1만6807대 ▲7월 1만4185대 ▲8월 1만4220대 등이었다. 9월 현재 수출 누계는 지난해 동기 16만5271대의 90% 수준인 15만373대에 불과했다.
 
이처럼 지난달 기아차 광주공장의 수출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등 북미지역의 내수가 침체돼 수출 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슬로바키아 현지공장 준공으로 광주공장의 주력생산품인 스포티지의 수출물량이 감소한데다 추석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지난달 10일 진행되면서 한달간 실제 조업일수가 17.5일에 그친것도 수출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출 물량은 지난해 23만281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대두되고 있다.
 
▲조선업=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상승-자금 부족-실적 부진 등으로 '삼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선박 제조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후판가격은 최근 17~40% 이상 올랐다. t당 120만원대에 후판을 판매해왔던 동국제강은 이달 초순 제품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하는 안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이달말부터는 1t당 141만원을 지불해야한다. 앞서 신일본제철은 최근 공급가격을 145만원선까지 올렸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포스코도 인상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선업계의 원자재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비 부담보다 더 큰 문제는 실적 부진이다. 국제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수주계약 문의가 뚝 끊긴 것은 물론 계약 취소, 인도 일정 연기 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남 서남권에 있는 A조선업체는 올초 수주계약을 체결했던 업체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업계의 불안정한 모습에 금융권도 등을 돌리고 있다. 금융권은 특히 조선업계 자금지원 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자금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해 중소형 조선업체의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2도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D업체의 경우 시설자금 미확보로 RG(선수금환급보증) 조차 발급받지 못해 수주일정 소화에 비상이 걸렸다. C업체 역시 금융권 지원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수주 인도일정이 수개월 지연되게 됐다. 현재 C업체는 두달여 조업을 중단한 채 시설자금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산업=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70∼80%를 차지하는 지역 광산업계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계약성사단계에서 계약을 파기하거나 연기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첨단산단에 자리한 한 광부품 업체의 경우 최근 80만달러 규모의 대미수출이 계약성사단계에서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주요 부품을 대만 등지서 들여와야 하는 LED업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율에 수출과 내수 모두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한국광산업진흥회에 의뢰해 파악한 10월 지역 광산업체의 예상수출액은 780억원 정도. 다행히 지난해 계약된 물량이 대부분이라 가시적인 수출량 감소 등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광주시가 당초 목표했던 올해 1조2100억원 매출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분 수출계약이 대부분 연말에 이뤄지는 광산업계 특성상 이같은 국제경제 불안이 지속된다면 오히려 내년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석유화학업체들도 수요감소에 따라 이를 견디지 못하고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여천NCC는 지난 19일부터 공장가동률을 80%선으로 떨어뜨렸고, 여수와 나주에 공장을 가동중인 LG화학도 유화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채산성이 맞지않아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래ㆍ은용주ㆍ정문영 기자 young@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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