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중국산 저가부품 들여와 국산 둔갑
김후진 시의원 "납품가 맞추기 위해 편법 동원"
'잘나가던' 광주 광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광산업 부품제조 업체들이 중국산 저가 부품을 수입, 이를 가공한 후 국산으로 둔갑해 납품해 온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13일 광주시의회와 광주시의회 김후진 의원(민주ㆍ광주 북2)에 따르면 일부 광산업 업체가 중국에서 LED와 콘덴서 등 광산업 부품을 수입한 뒤 광주공장에서 1차 가공 후 국산제품으로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김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최근 광주지역 광산업 2개 업체가 조명과 셋톱 박스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 업체들은 대기업 납품가를 맞추기 위해 한국의 1/3수준인 저가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중국산 부품의 범람은 결국 광주 광산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부품 업체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광산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생산된 제품들이 하나의 부품으로밖에 사용되지 않는 등 대기업과의 연계성이 없으면 광산업제품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면서 "시에서 주관하는 광산업시범사업에라도 이들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저가입찰을 통해 수주한 제품의 가격을 맞추기 위한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일부 업체들이 저가의 중국산 부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중국산을 사용한다고 해서 제재 등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다만 광기술원 등이 고강도 시험인증을 통해 질이 나쁜 제품을 걸러 내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