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서 지우세요…'삶이 위협 받아' 후지산 마을, 특단의 결정 내렸다

日 소도시, 인구보다 4배 많은 관광객에 곤욕

일본 후지산 인근의 한 소도시가 급증한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열어오던 벚꽃 축제마저 올해는 취소됐다.

6일(현지시간)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남서부 야마나시현의 소도시 후지요시*는 최근 '오버 투어리즘'으로 주민 불편이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인구 4만4000명 규모의 이 도시는 후지산 절경으로 알려져 있다. 호리우치 시게루 후지요시다 시장은 지난 3일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에서 시민들의 조용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중대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지산 인근 소도시 후지요시다시. 재팬나우 인스타그램

후지요시다시는 매년 4월 신쿠라야마 아사마 공원 일대에서 벚꽃 축제를 개최해 왔다. 봄이면 만개한 벚나무와 후지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축제 기간(18일간)에만 20만명 이상이 방문해 시 인구의 4배가 넘는 인파가 한꺼번에 쏠렸다.

하지만 시는 올해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게루 시장은 "현지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방문객 급증으로 주민 생활 환경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민의 품위와 일상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일부 관광객이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주민 주택에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사유지 침입·쓰레기 투기 등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사유지에 배설하거나 주민의 항의에 소란을 피운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시는 4~5월 성수기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는 나설 방침이다.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갈등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후지산 인근의 또 다른 소도시 후지카와구치코는 사진 명소로 알려진 편의점 주변에 검은색 차단벽을 설치했다. 후지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국제 관광객이 몰렸고, 쓰레기 급증과 안전 문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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