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세아베스틸지주 등 관련 회사들이 국내 증시에서 급등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주가가 약 83% 급등했다. 연초 2만3000원대였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4만2750원까지 상승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지난달 주가가 41%가량 뛰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2억7800만달러(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4000억원 중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가치가 크게 부각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현재 IPO를 위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나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 주가는 더 뛰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며, xAI와의 기업 결합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가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이 새롭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목적 자산은 약 10조원으로, 향후 스페이스X를 비롯한 비상장 투자 자산의 평가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8000억달러라고 한다면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약 6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아베스틸지주와 에이치브이엠, 한화시스템 등 우주항공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였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의 특수합금 자회사인 SST가 생산하는 니켈 특수합금이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가 지난달 45% 급등했다. 에이치브이엠과 스피어 역시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주가가 각각 48%, 85% 올랐다.
스페이스X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산 우주·방산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한화시스템이 대표적인데 이 회사는 지난달 주가가 약 73% 뛰었다.
한화시스템이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준공한 제주우주센터 조감도
독자적인 위성제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을 보유 중이기도 하다. 한화시스템의 제주우주센터에서는 연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올해 군 감시정찰위성, 다부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위성 사업자 선정, 군에 구독 서비스 제공 협의 등 다양한 우주 모멘텀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