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末머니]다음주 주식시장은?…이제 정치 말고 ‘실적’

美 연준, 유일한 변수는 차기 의장
실적 대비 저평가주 키 맞추기 '유효'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꿈의 지수' 시대를 열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등에 업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수를 쌍끌이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정치적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유동성 기대감보다는 눈앞에 닥친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일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유동성 기대는 정치의 영역"이라며 "추가 수익은 실적시즌과 순환매 대응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연준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실업률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수요 폭발이 아닌 일회성 관세 영향이라고 선을 그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 주 발표될 고용지표도 시장의 경계심리는 높지 않다.

다만 유일한 변수는 '사람'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연간 통화정책 기대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변수는 오히려 차기 연준의장의 선임"이라며 "현재 4명의 의장 후보 모두 결과에서 배제하기 어려운 각축전인데, 의장의 성향과 독립성에 따라 금융시장 기대심리가 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청신호다. 다음 달 1일 발표될 한국의 1월 수출입 데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강력한 성장세의 엔진은 단연 반도체다. 강력한 AI 수요가 반도체 사이클을 견인하며 코스피 전체의 이익 전망치(EPS)를 끌어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색깔은 '순환매'로 바뀔 전망이다. 설 연휴 전까지 2차전지, 조선·방산, 금융, 제약, 유통 등 굵직한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과 실적 대비 싼 종목 간의 '키 맞추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10.83배로 5년 평균(10.5배)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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