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올 세상' 이 대통령에…금속노조 '굴러가는 수레 두는 게 국가인가'

'아틀라스' 투입 관련 李대통령 발언에 반박
"고용 안정 영향 예상돼 협상 요구한 것"
"'노조 패싱' 지적이 러다이트로 왜곡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두고 현대차 노조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노조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굴러가는 수레를 그냥 두는 게 국가 역할인가"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현대차 노조가 이재명 대통령를 향해 "굴러가는 수레를 그냥 두는 게 국가 역할인가"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는 29일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현대자동차지부는 아틀라스를 내세운 사용자의 '노조 패싱'을 지적하고, '단체협약'에 따른 논의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 목소리가 노동조합이 하지도 않은 '21세기판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로 왜곡됐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노동자의 안전, 작업방식, 고용안정에 대한 영향이 예상되기에 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역할은 사회의 안정적인 유지 발전, 국민의 다수의 이익, 공평한 분배에 있다"고 그러면서 "노조 의견을 경청하고, 그 역할을 다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생산 로봇 때문에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 진짜가 아니고 아마 투쟁 전술의 일부일 것"이라며 "그런데 과거에 증기 기관, 기계가 도입됐을 때 기계 파괴 운동이라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는다고 기계를 부수자는 운동이 있었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AI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현장에서 24시간 먹지도 않고, 캄캄한 공장 속에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세상이 오게 돼 있다. 피할 수 없다"며 "생산수단을 가진 쪽이 엄청난 부를 축적할 텐데 대다수의 사람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겠죠. 일자리가 양극화할 거라고 예측하지 않냐.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 당장 그렇게 하자는 건 아니고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며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대비해 놓아야 한다. 적응도 해야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ES 개막 이틀째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가 개발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해 투입 때 고용 충격을 우려하며 "노사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29일에도 소식지를 내고 "요즘 사측 횡보를 보면 우선 로봇 투입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물량을 빼낼 것"이라며 "남은 국내 물량으로 퍼즐을 맞추다가 마지막 남은 빈칸은 공장 유휴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그 자리는 로봇 투입이 가능하거나 자동화가 극대화된 신공장이 들어설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현대차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드 아메리카에 투입해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활용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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