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 육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LRPFS 최종 사업자에 선정된 것은 'K 방산'의 신뢰도와 외교전 덕분이다.
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 16대와 탄약, 훈련·군수 지원 등을 패키지로 도입하며 31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 규모는 190억크로네(약 2조8477억원)다. 천무 구매에 쓰이는 액수는 1조원가량이고, 인프라 구축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다연장 유도 미사일 유럽 시장의 강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으로 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폴란드가 총 290대(12조원)의 대규모의 천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스토니아가 천무 6대(5200억원) 도입을 결정했다.
동유럽 국가들이 천무를 선택하면서 북유럽 국가들도 K 방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토의 최북단 핵심 회원국이다. 혹한의 기후와 험준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군이 이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운용하고 있어 K 방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태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맞춤형 전략도 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호주에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수출했을 당시에도 '현지 맞춤형 수출전략'을 폈다. 현지생산은 물론 수요국만을 위한 맞춤형 설계방식도 채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까지 천무를 선택하면서 동유럽에서 시작된 수요가 북유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외교전도 탁월했다. 당초 노르웨이는 하이마스 외에 독일·프랑스 합작기업 KNDS의 유로 풀스 등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방문 이후 노르웨이 분위기는 바뀌었다. 강 비서실장은 노르웨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를 설명했다.
업계에선 "노르웨이 방산 수출에 성공한 것은 납기와 성능, 총사업비를 종합 평가한 K방산의 결과에 외교전 승리까지 합해진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무는 모듈형 발사대를 강점으로 하는 다연장로켓(MLRS) 체계다. 임무에 맞춰 130㎜, 227㎜, 239㎜ 로켓 등 다양한 구경의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대량 포격과 정밀 타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르웨이가 추진하는 LRPFS는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핵심 전력으로 삼는 사업이다. 발사대와 탄약뿐 아니라 훈련·군수 지원, 전력화 인프라 구축까지 패키지로 묶은 조달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