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정리하겠다' 이준석, 부정선거론자에 '100대 1' 공개토론 제안

'1억 원 토론 제안'서 공개 설전으로
토론 형식과 시간 제한 없어
참가비, 군부대 기부 방식 검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을 상대로 대규모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논란 정면 돌파에 나섰다.

29일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정 선거론자들을 싹 긁어모아서 한 번에 정리하겠다"며 '100대 1' 형식의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뒤에서는 말 바꾸고 본인들 유튜브 채널에서만 '이준석이 토론을 피한다'며 정신승리를 하는데, 비겁하게 숨지 말고 다 나오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현민 기자

이 대표는 기존의 토론 제안 방식에 대해 "한 명을 상대하면 또 다른 사람이 튀어나와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패턴이 이어졌다"며 "이번에는 넓은 공간에 모두 모아 놓고 저 혼자 전부 상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 시간과 형식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이즈 마케팅 걸러내기 위해 참가비 기부 조건 제시

이 대표는 토론 참여 조건으로 1인당 100만원의 참가비를 제시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50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노이즈 마케팅이나 장난성 참여를 걸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참가비는 본인에게 귀속되지 않으며, 지정 군부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부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선관위 유권해석을 거친 뒤 최종 기부처를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한남동 관저 부근 부정선거 피켓. 조용준 기자

국내 부정선거 논란은 주로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 ▲전자개표기 신뢰성 ▲개표 참관 한계 ▲득표율 통계 이상 등을 근거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는 그간 여러 차례 부정선거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는 없다는 판단을 내려왔다. 실제 대법원은 총선·대선 관련 선거무효 소송에서 반복적으로 원고 패소 판결을 했고, 선관위 또한 "사전투표·개표 전 과정은 정당 추천 참관인과 CCTV로 관리된다"며 조작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근거 없는 음모론" vs "검증 회피" 부정선거 주장과 반박

이준석 대표는 앞선 판단을 근거로 "이미 여러 차례 법적·제도적 검증이 끝난 사안을 음모론으로 끌고 가는 행태"라고 비판해 왔다. 그는 과거에도 "부정선거 주장은 보수 진영 내부를 좀먹는 자해적 담론"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공개 토론 제안은 앞선 논쟁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자영업의 모든 것'을 운영하는 박세범 씨는 "부정선거 주장을 반박하면 1억원을 주겠다"며 이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이를 수락하며 "받게 되면 도서관에 책이라도 기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후 이 대표가 미국·멕시코 출장 등 일정으로 토론 일정이 지연되자 박씨 측은 "도망간 것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도발했고, 이에 대한 반격 성격으로 이번 '100대 1' 공개 토론 제안이 나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20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 가운데, 이 대표는 최근 부정선거 논쟁뿐 아니라 정치 담론의 공개 검증 문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확성기 큰 사람이 이기는 구조가 아니라, 공개된 자리에서 논리로 검증받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유튜브·SNS 중심의 정치 선동을 비판해 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제안이 실현될 경우, 부정선거 담론의 사회적 영향력과 한계를 가늠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실제 토론 성사 여부와 선관위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파장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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