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한화오션과 '원팀'…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서 수조원 협력안 제시

잠수함 종합 컨설팅,
노하우 이전·첨단 R&D 협력
절충교역 적극 활용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HD현대가 한화오션과 원팀 전략으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캐나다 정부를 대상으로 수조원 규모의 조선·에너지 분야 산업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4월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Ⅲ 배치-I 3번함 신채호함. HD현대 제공

이는 캐나다 정부가 해외 방산 장비 도입 시 기술 이전과 산업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절충교역(ITB)을 중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HD현대는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 패키지를 마련해 한화오션의 양국 협력 구상에 힘을 실었다.

HD현대는 27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절충교역안으로 활용 가능한 수조원대 규모의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핵심 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한화오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CPSP 사업 숏리스트에 오른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협력안에서 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잠수함 창정비(최고 단계의 정밀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캐나다 측이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운용·유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캐나다 현지 조선소에 함정 및 잠수함 관련 기술과 선박 건조 노하우를 이전해 현지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 HD현대는 캐나다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함께 조선·제조업은 물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해 양국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 생산업체들과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동안 수조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패키지 딜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세부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함정 수출을 넘어 국가 간 산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 산업 영역의 절충교역이 핵심"이라며 "조선과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같은 날 CPSP 사업 주체인 한화오션을 통해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현지 강재 공장 건설,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활용될 철강 공급 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총 5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입찰 과정에서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절충교역, 이른바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산업 협력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산업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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