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일본 홋카이도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신치토세공항과 삿포로 일대 교통망이 사실상 마비됐다. 열차와 공항버스 운행이 잇따라 중단되며 약 7000명이 공항에 고립되는 등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폭설 내린 홋카이도 삿포로시. 교도 연합뉴스
26일 국내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든 노선이 끊겨 공항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택시를 5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택시와 우버가 잡히지 않는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불편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열차 이용객들 역시 "JR 열차를 탔지만 40분 넘게 출발하지 않는다", "내일도 운행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는 등 교통 혼란을 호소하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혼란은 홋카이도 상공에 머문 강한 눈구름의 영향으로 25일부터 폭설이 이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치토세공항과 삿포로를 잇는 JR '쾌속 에어포트' 열차와 공항버스 운행이 대거 중단됐다.
폭설 여파로 25일 하루에만 JR 쾌속열차 140편이 운행을 멈췄으며 현지 언론은 약 7000명이 신치토세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택시 승강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지만 운행하는 차량이 적어 이동에 어려움이 컸다.
현장에서 전해진 혼란도 컸다. 오사카에서 여행을 왔다는 40대 남성은 일본 언론에 "하코다테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열차가 모두 중단됐다"며 "8~9시간을 기다렸지만 명확한 안내가 없어 막막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설은 적설량과 강설량 모두 기록적인 수준이다. 일본기상협회에 따르면 25일 정오 기준 삿포로의 적설량은 101㎝에 달하며 2021~2022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1m를 넘어섰다. 특히 오전 11시 기준 최근 12시간 강설량은 38㎝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JR홋카이도는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26일 오후까지도 일부 노선의 정상 운행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기상협회 소속 예보관 이마이 기에는 "눈은 26일 낮 이후에야 잦아들 전망"이라며 "제설 작업 중 고립 사고와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