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요정' 강훈식, 잠수함 수주 위해 캐나다로…'생산유발효과 최소 40조'

강훈식 비서실장, 26일 캐나다 출국
전략특사 자격으로 네번째 해외 방문
현대차 등 국내 다수기업도 동행키로
강훈식 "2만개 일자리 창출 기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26일 캐나다로 출국한다. 추가적인 생산 유발 효과만 최소 40조원에 달하고 수만개의 일자리까지 기대되는 만큼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강 실장의 의지다. 강 실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을 특사단에 포함해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 의지를 캐나다 정부에 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뒤이어 방문하는 노르웨이에서는 한국산 다연장로켓체계(MLRS) '천무(K-239)' 수출 협의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건은 최근 진행되는 방산 사업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면서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 해도 최소 40조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주에 성공한다면 300개 이상의 협력 업체에 일거리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 2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하는데, K-방산 수주 지원을 위해 특사로 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캐나다의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3000t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사업이다. 건조비와 향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을 합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대로 추산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했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캐나다는 3월 최종 제안을 마감한 뒤 상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사단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용철 방사청장이 포함됐고, 컨소시엄을 꾸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 수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현대자동차 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 다수가 특사단을 함께한다. 강 실장은 "대규모 방산 사업은 무기 성능이나 개별 기업 역량만으로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캐나다 정부도 자체 성능이나 가격 외에도 일자리 창출 등 산업 협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얼마나 매력적인 산업 협력안을 캐나다에 제출하는지가 수주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 계약액 수준에서 이른바 '절충교역(offset)'을 요구했다고 한다. 절충교역은 수출국에 '수주의 대가로 우리에게도 경제적 이득을 달라'고 요구하는 일종의 조건부 교역이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장비 구매, 현지 생산, 기술 투자, 자원·에너지 협력 등을 패키지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에는 현대차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건립 등도 추가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 녹록지 않지만…수주 가능성 조금이라도 높인다면"

수주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절충교역 요구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무기 공동구매 움직임이 강화되면서다. 캐나다 정부 역시 EU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의 잠수함 수주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실장은 "우리가 잠수함 개발 초기에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받았음을 고려한다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한다"고 시인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25일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전쟁에서 함께 싸운 전우라는 점을 수주전에서 부각하기 위한 외교적 행보다. 강 실장은 "산업부 장관님의 제안으로, 캐나다가 6·25 때 헌신하고 희생했던 것을 기리는 동시에 안보 협력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런 마음을 모아서 캐나다 측에 충분히 전달하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우리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과 더불어 양국 간 산업 협력, 안보 협력을 확대해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들을 만나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캐나다 말에 '진짜 친구는 겨울에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수주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면 이번 방문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특사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사단은 캐나다 일정 이후 노르웨이를 찾아 '천무' 수출 협력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다연장로켓 조달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해 10월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11월 UAE·사우디아라비아, 12월 폴란드 등을 잇달아 찾으며 방산 수출 지원 '세일즈 외교'를 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에서 39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 천무 유도탄 계약을 체결한 뒤, 귀국 브리핑을 통해 "2025년 외국과의 방산 계약 금액은 총 152억달러였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6월부터 그중 90% 이상인 142억달러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정치부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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