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녕 비는 '동제'부터 명인의 숨결까지…무형유산, 안방서 본다

국가유산청, 조사 보고서·영상·도서 공개
6년에 걸친 '마을신앙' 심층 연구
국가무형유산 구술 생애사도 발간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부터 장인의 손끝 기술까지, 한국의 무형유산을 집대성한 기록물이 안방으로 찾아온다. 국가유산청은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전승 과정을 담은 영상·도서를 제작해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에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자료의 백미는 2019년부터 6년간 이어진 전국 마을신앙의 심층 연구 결과다. 국가유산청은 서울·경기·충청·제주 지역 공동체가 마을의 으뜸신이나 산신에게 지내는 제사인 '동제(洞祭)' 현장을 누비며 그 가치를 기록해왔다.

보고서는 ▲서울 한강 인근 부군당에서 행하는 '서울 부군당제' ▲경기 지역 으뜸신을 모시는 '경기 도당제' ▲충청의 '산신제와 거리제' ▲유교식 마을 제사와 무속 의례가 공존하는 '제주 포제와 당굿' 등 네 종이다. 연구진은 지역별 의례의 특수성을 조명하고, 공동체 결속을 다져온 마을신앙의 원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강원·전라·경상 지역 연구 결과도 연내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라져가는 명인들의 숨결도 영상과 책으로 영구 보존한다. 영상물은 나주소반을 만드는 소반장 보유자 김춘식, 판소리 적벽가·흥보가 보유자 김일구·정순임의 생애와 실연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기록 도서에는 불교 경전을 옮겨 쓰는 '사경장', 한국의 해양 문화를 상징하는 '해녀', 경주 최부자 댁 전통주인 '경주교동법주(보유자 최경)'의 역사와 가치가 상세히 담겼다. 아울러 함께 발간된 구술생애사에는 동해안별신굿(명예보유자 김영희), 주철장(원광식), 안동차전놀이(이재춘), 경산자인단오제(박인태), 하회별신굿탈놀이(이상호), 승전무(한정자) 등 보유자 여섯 명의 입문 과정과 삶이 육성으로 생생하게 기록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디지털 개방을 확대해 국민 누구나 손쉽게 우리 문화를 향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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