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올해 정부의 고용 촉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국내 소비주들의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지방에 노동력을 공급하고 소비를 증가시키는 정책을 통해, 성장률이 상향될 여지가 있는 지방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26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우선 미국과 한국 경제를 비교하며 "양국 모두 지난해 인공지능(AI)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짚었다. 지난해 미국은 AI 투자를 기반으로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하고 데이터센터를 세웠고, AI를 통해 노동력을 대체해 생산성도 크게 끌어올렸다. 한국은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고, 소비도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이끌고 있다.
다만 미국 소비는 이미 고점을 지나 올해 둔화할 것으로 봤다. 노동생산성 향상이 지난해 경제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 점이 오히려 올해 소비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제가 예상 이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코스트코(Costco) 등 미 소비재 기업의 주가가 반등한 이유도 관련 지표 발표의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소비는 지난해 4분기가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보험성 금리 인하가 소비를 지지했지만, 가계 소득이 소비 지출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에 머무른 한국은 올해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국 평균 성장률을 상회한 지역이 서울, 울산, 경기, 충북 등 4곳에 불과했기 때문에, 정부가 올해 재정정책으로 지역 경기를 부양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엔 소비쿠폰을 통한 민간소비 증가가 그 수단이었다면, 올해는 고용 촉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소비증가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이미 업종별 고용자료를 살펴보면, 전기 가스 공급,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등 정부의 영향력이 큰 업종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 이는 정부가 2024년 말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일자리 공급을 늘린 결과"라며 "올해도 정부가 한국 경제를 지지하겠지만, 민간 소비가 계속 따라와 성장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많지만, 경북 등 제조업 기반이 존재하는 일부 지역은 이미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1%까지 떨어졌다"며 "지방에 노동력을 공급하고 소비를 증가시키는 정책을 통해 성장률이 상향될 여지가 있는 지방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내수 소비주들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