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현대위아 '온돌 난방 車' 타보니…차내 공간·전비 개선

세계 최초 적용한 '데카밸브 ITMS'로
부품 수 30% 감소, 공간 15% 개선
2032년 글로벌 '열관리 전문사' 도약

현대위아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전시한 '미래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체험 차량. 현대위아

"와, 진짜 온돌처럼 뜨끈뜨끈한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이틀차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위아 부스의 신개념 열관리 시스템 체험 차량. 차량에 오르니 모니터가 내려왔고 곧바로 열화상 카메라로 관측한 체험자의 온도가 화면에 나왔다. 기자는 화씨 108.9도, 옆자리 체험자는 화씨 94.3도라고 표시된 후 종아리와 바닥에서 뜨끈한 열기가 전해졌다. 다른 좌석과 비교해 보니 옆자리가 훨씬 따듯하게 느껴졌다.

맞춤형 온도 제공…바닥 난방 구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이틀차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위아 부스의 열관리 시스템 체험 차량에 오르면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한 체험자의 온도가 모니터에 안내되고 에어컨 또는 난방이 나온다. 기자는 화씨 108.9도, 옆자리 체험자는 화씨 94.3도로 표시되고 있다. 전영주 기자

CES에 첫 참가한 현대위아가 야심차게 공개한 기술은 미래형 공조 시스템인 '분산배치형 HVAC(Heating, Ventilating, Air Conditioning)'다. 인공지능(AI)과 각종 센서를 활용해 탑승객별 맞춤형 온도의 공기를 제공한다. 체온과 더위나 추위를 느끼는 정도, 현재 온도·습도, AI 학습을 통한 탑승객별 취향을 모두 반영한다.

미래에는 운전자가 사라지고 실내 공간이 다변화될 것을 고려해 바람이 나오는 위치를 재배치하기도 했다. 차량 상부에 시스템 에어컨과 유사한 '루프 에어컨'을 배치했다. 탑승객의 자세나 움직임에 맞춰 바람을 내보내고, 찬 공기가 피부에 닿는 것을 원하지 않는 탑승객을 위한 '간접 바람' 기능도 제공한다.

반대로 좌석 종아리 부분과 바닥에는 적외선을 방출하는 '복사워머'를 배치했다. 건조한 히터 바람이 아닌 온돌을 자동차에 구현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베뉴에 옵션으로 들어간 '적외선 무릎워머' 기능과 유사하다.

이상민 현대위아 책임연구원은 "이른바 '엉뜨(엉덩이가 뜨끈뜨끈)' 기능은 접촉으로만 작동하지만 분산배치형 HVAC는 접촉 없이도 열기가 느껴지는 게 특징"이라며 "기술 개발을 고도화해 기능 실행 시 10초도 안 걸려서 따듯함이 느껴지도록 했다"고 했다.

전기차 바닥 열기에 따른 화재 우려에 대해서는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 전무가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전비 잡은 열관리 부품 3종

통합 열관리 모듈(ITMS·Integrated Thermal Module System)

현대위아는 CES 2026에서 차 내 여유 공간을 늘리고 전비를 개선할 수 있는 열관리 시스템 부품 3종도 전시하고 있다.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통합 열관리 모듈(ITMS·Integrated Thermal Module System)'은 자동차 내 분산된 열관리 부품과 기능을 하나로 집약한 제품이다.

특히 10개의 포트로 구성한 '데카 밸브(Deca Valve)' 기술을 세계 최초 적용해 열관리 효율을 높였다. 데카 밸브는 배터리·구동 모터 냉각이나 실내 냉방·난방 같은 7개 작동 모드에서 유연하게 자동차 열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데카 밸브 적용 전 모델과 비교하면 부품 수를 30% 줄이고 공간 활용성을 15% 개선했다.

쿨링 모듈

두 라디에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쿨링 모듈'도 공개했다. 현재 사용되는 모듈 대비 두께가 20% 줄었으며 무게는 7% 감소했다. 배터리와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동시에 냉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70도 기울인 설계를 통해 공기 흐름을 극대화했고, 여유 공간을 확보해 프런트 트렁크의 활용도도 높였다.

슬림 HVAC(Slim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unit)

기존 대비 높이를 30% 넘게 줄인 '슬림 HVAC'도 함께 소개했다. 크기를 대폭 줄여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고 경량화를 통해 전비도 향상했다. 아울러 풍량과 소음을 개선해 조용한 실내 환경을 제공했다. 탑승자별로 다른 온도의 공기를 느낄 수 있도록 3존 개별 공조도 구현했다.

2032년 글로벌 열관리 전문사 도약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 전무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위아는 CES 2026에서 공개한 열관리 부품을 토대로 글로벌 공조 전문사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고성능·고효율 ▲쾌적·편의성을 갖춘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열관리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창원1공장 내 1만2131㎡ 규모 부지에 공조 부품 제조설비를 갖췄고, 1만267㎡ 규모 공장에도 냉각수 및 냉매 모듈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열관리 시스템 연구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열관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1년 대비 지난해 현대위아의 신규 특허 출원 건수는 약 6배 늘었다.

김남영 전무는 기자들과 만나 "열관리 시스템을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열에너지 관점에서 건설·데이터센터 같은 산업에도 적용해 산업 간 벽을 허물고자 한다"며 "부품의 부피와 무게를 지속적으로 줄여 공간 활용 극대화와 전비 개선을 모두 이루겠다"고 했다.

산업IT부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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