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술기업 맞붙는 CES, K중소기업 '대활약'

올해 CES 혁신상 수상 韓기업 81%는 中企
137개사…작년 최종보다 많아

긱스로프트가 만든 스마트 헤드폰 '페리스피어'에는 늘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10년 탄생 이후 100년 넘게 청각 중심 기기였던 헤드폰에 시각 기능을 더하는 시도를 처음 해서다. 이 헤드폰은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돼 음악을 듣고 영상을 시청하며 사용자 시점을 3D로 촬영한다.

헤드폰을 음악을 듣는 도구가 아니라 일상을 보고 공유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긱스로프트의 도전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CES 참가 기업 중 1% 이내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 상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받은 것이다.

전 세계 기술 기업이 경쟁하는 CES에서 'K중소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137개 사가 혁신상 수상을 확정지으며 전시회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달구고 있다.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우리 기업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CES 2026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6~9일 열린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파악한 올해 CES 혁신상 1차 결과에 따르면 전체 혁신상 수상기업 284개 사 중 168개 사가 한국 기업이다. 이 중 중소기업이 137개 사로 우리 기업의 81%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CES 종료 시 혁신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127개 사로 집계됐다. 이미 1차 결과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우리 중소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혁신상은 CES 종료 시까지 추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상하는 'K-중소기업'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는 혁신상에 총 3600여개 제품이 신청해 수상 경쟁이 더 치열했던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이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3년 연속 가장 많은 혁신상 수상 기업을 배출하기도 했다. 1차 결과 국가별 수상 기업 수를 보면 한국이 168개 사로 선두였고 이어 미국 54개 사, 중국 34개 사, 대만 13개 사 순이었다. 올해 핵심 테마인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혁신상 수상 분야를 보면 AI가 28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AI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에 주어지는 '최고 혁신상'도 한국 기업이 3개 수상했다.

한편 올해 CES에서 중기부와 산업통상부는 범정부 협업으로 최대 규모 한국관을 구축한다. 중기부의 'K-스타트업 통합관'과 산업부의 '통합한국관'을 중심으로 38개 기관, 470개 기업의 부스 디자인, 로고 등을 통일한 것이다. 이를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 마케팅과 국내 참가기업 수출마케팅 효과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한국관 참가기업을 대상으로는 현지 전문가 초청 세미나, 기술시연회, K-이노베이션 피칭 챌린지 등을 통해 월마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CES 2026에서 우리 벤처·창업기업들이 우수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한국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며 "정부는 혁신 기업들이 CES를 디딤돌 삼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