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법원이 서해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결국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지원이 이겼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저를 제거하려 했던 윤석열은 파면당해 감옥에 갔고, 박지원은 무죄"라며 "사법부는 국민의 죽음을 정적 제거에 악용한 윤석열 정치공작을 심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3년 반 동안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 그리고 저 박지원의 명예는 윤석열, 윤석열 국정원, 윤석열 검찰, 윤석열 감사원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다"며 "윤석열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역량을 수십년 후퇴시켰고, 국정원, 검찰, 감사원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 경내를 걷고 있다. 김현민 기자
그는 검찰 등 사법부와의 악연도 끝내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 의원은 "저도 이제 25년 '서초동 악연'을 청산하고 싶다"며 "오직 여의도에서 '박지원의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해 위법하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