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삼성 떠난 CES 센트럴홀, 中 기업들로 채워진다

TCL·하이센스 등 中업체들 대규모 전시
LCD TV 라인 구축, 자체 경쟁 나서
피지컬 AI, 로봇청소기 등 신제품 공개

지난 CES 2025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중국 기업들이 내년 전시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 그간 한국 업체들이 차지했던 핵심 전시 공간을 중국 기업들이 접수하면서 한층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을 떠나면서 그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메우며 전시 규모를 한층 키울 예정이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내년 CES LVCC에서 가장 큰 규모(3368㎡)로 전시관을 꾸린다. 해당 전시관은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가 자리했던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센트럴홀에 전시관을 꾸렸으나 내년부터는 윈 호텔에 4628㎡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TCL이 이전까지 꾸리던 전시 공간은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가 차지했고, 하이센스가 비운 자리는 창홍 등 다른 업체들이 들어선다. 올해 SK가 부스를 꾸렸던 공간은 드리미가 차지한다. 이로써 센트럴홀 정중앙 메인 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접수하는 모양새다.

이런 변화는 한국 업체들이 내년 CES 전시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중국 업체들이 세를 더욱 확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9년 이래 3개 계열사(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공동부스를 꾸려왔지만, 내년부터 불참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은 CES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행사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이번 CES 기조연설에도 중국 최대 PC 기업인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나선다.

이들은 CES의 각종 제품군에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TCL은 이번 CES 2026에서 프리미엄 QLED(퀀텀닷 액정표시장치) 계열 'SQD(슈퍼 퀀덤닷)-미니 LED'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OLED TV와 RGB LED TV로 프리미엄 경쟁에 나선 한국 업체들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LCD TV 기술 고도화에 나선 모양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TCL CSOT, 톈마, BOE 등 공급망 업체들이 차량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대거 전시에 참여하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최근 상용화에 돌입한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와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부스터 로보틱스 등이 전시를 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지리자동차,그레이트월모터 , 허싸이 등 업체가 글로벌 시장용 전기차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을 전시한다.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로보락, 드리미 등 기업들이 참여해 신제품을 공개한다. 특히 북미 지역을 겨냥해 휴대용 진공청소기, 로봇청소기, 잔디깎이 로봇 등 특화 제품을 선보인다. 엑스리얼 등 스마트 안경 분야도 중국 기업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산업IT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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