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연대 '이통사, 7000원 티켓 1만1000원 판매… 정산 개선해야'

내년 재계약 앞두고 성명
벌크 계약 중단·투명한 정산 요구

영화계가 이동통신사와 멀티플렉스의 '기형적 티켓 할인 구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19일 성명을 내고 "이통사가 7000원에 구매한 티켓을 1만1000원에 판매하면서 차액 4000원을 챙기지만, 배급사와 제작사엔 7000원 기준으로 정산한다"며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벌크 계약 중단 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등 열두 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부 이통사가 상영관으로부터 영화 티켓을 장당 약 7000원에 대량 구매하고 있다"며 "이 7000원을 기준으로 상영관 매출이 책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배급사 및 제작사에 수익이 정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통사는 7000원에 사온 티켓을 자사 멤버십 고객에게 1만1000원에 판매하고 차액 4000원을 챙긴다"며 "고객은 할인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통사는 마케팅 비용 지출 없이 수익을 챙긴다"고 비판했다.

영화인연대는 "관객이 실제 지불한 금액과 무관하게 이통사가 책정한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받는 불합리한 구조가 영화 평균 객단가를 떨어뜨린다"며 "한국영화 생태계 재투자 기반을 와해시키는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영관은 대규모 할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콘텐츠 주인인 배급사나 제작사와 사전 협의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영화 가치를 존중하는 협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산 과정의 불투명성도 문제로 제기했다. 영화인연대는 "상영관과 이통사는 계약 내용을 '영업비밀'로 내세우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콘텐츠 권리자들은 자신의 영화 티켓이 어떤 가격에, 얼마나 판매됐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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