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사생활 논란 '저속노화' 정희원 협업 속속 중단

강제추행 혐의 고소·맞고소에 협업 중단 잇따라
CJ·매일유업 등 홍보물 삭제·포장 교체

'저속노화' 트렌드를 앞세워 식품업계와 협업을 이어오던 정희원 박사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되는 등 사생활 논란이 잇따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홍보물을 삭제하고 포장을 교체하며 협업 중단에 나서고 있다.

정희원 박사. 서울시

CJ제일제당은 22일 정 박사와의 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박사의 레시피를 활용한 렌틸콩현미밥과 파로통곡물밥 등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의 포장을 교체했다. 기존 종이 포장에는 정 박사의 이름과 사진이 함께 표기돼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돼 있던 정 박사 관련 홍보물도 모두 삭제했다.

매일유업 역시 정 박사와 협업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 홍보물에서 정 박사 관련 내용을 제거했다. 해당 제품 역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정 박사의 이미지를 활용해 홍보해 왔다.

앞서 건강과 기능성을 강조한 식품 소비가 확산하면서 다수의 식품·유통기업이 정 박사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정 박사는 올해 CJ제일제당과 함께 프로틴바를 출시했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저속노화' 콘셉트 간편식 5종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정 박사는 연구소에서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A씨가 자신을 스토킹했다며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성은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며 정 박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A씨 측을 통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며 사생활 논란이 확산했다.

정 박사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서울시 건강총괄관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시는 사표를 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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