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세무·회계·법률·의료 등 전문직역과 결합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이용자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효과는 '비용 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AI 전문직역 플랫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세무·회계·법률·의료 등 전문직역과 결합한 AI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삼쩜삼 이용 고객 6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비스앤빌런즈의 'AI 전문직역 플랫폼 인식조사'. 자비스앤빌런즈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61%가 삼쩜삼과 로톡, 닥터나우 등 'AI 전문직 플랫폼'을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이유로는 전문가 서비스 대비 낮은 비용과 객관성, 접근성이 꼽혔다.
플랫폼 이용과 별개로 세무사·회계사·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전체의 절반(344명)에 달했다. 이들 중 63.4%는 전문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만족 여부와 관계없이 '높은 비용'은 공통적인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전문가 이용 경험에 불만족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높은 비용 부담(57.1%) ▲투명성 및 신뢰 부족(34.1%) ▲전문가 역량에 대한 불만(32.5%)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AI 세무 플랫폼을 전문가 이용 경험과 비교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에서도 비용 경쟁력이 가장 두드러졌다. '비용 절감' 항목이 평균 4.10점으로 가장 높았고, '투명·객관성'은 4.04점, '편의·신속성'은 3.75점으로 나타났다. AI 세무 플랫폼에 가장 기대하는 요소로는 빠른 처리 속도(36.1%), 저렴한 비용(28.6%), 계산 정확도(22.8%) 순이었다.
AI의 전문직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향후 5년 이내 AI가 전문직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은 52.7%로 과반을 넘겼다. 다만 세무·회계처럼 정확성과 속도가 중요한 업무는 AI의 역할 확대가 기대됐지만, 의료나 심리 상담처럼 정서적 교류와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전문가를 보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채이배 삼쩜삼 리서치랩 소장은 "전문직역과 결합한 AI의 발전을 위한 규제혁신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