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2026년 경기 전망에서 중소기업 39.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한적인 회복 기대감은 있으나 뚜렷한 반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인비즈협회는 메인비즈기업 3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경영성과 및 2026년 경기 전망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애로사항으로 응답 기업의 71.8%가 내수 부진을, 61.5%가 비용 상승을 지목했다. 올 한 해 동안 수요위축과 원가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영환경 속에서, 매출 감소 또는 정체를 경험한 기업이 과반을 차지했으며,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기존 시장 방어 등 생존 중심의 단기 보수 대응 전략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 투자계획. 메인비즈협회
2026년 경기 전망에서는 기술기반 업종과 중대형 기업은 비교적 낙관적인 반면 내수 서비스업과 소규모 기업은 비관적 전망이 높았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8.7%가 2026년 경영전략을 '현상 유지'로 제시했으며 61.5%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과 내부 자금 제약, 디지털 및 설비 투자 관련 정보 부족,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으나 실제 도입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비용부담과 역량 부족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확인됐다.
정책 수요는 자금, 인력, 기술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자금 지원'(59.0%), '인력 양성 및 고용 유지'(41.9%), '기술개발 및 R&D'(32.5%)가 높은 비중을 차지해 이 세 분야에 대한 정책 필요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비즈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비용·기술·인력 구조 전환이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적·복합적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 지원도 단일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통합 패키지형 설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신기술 도입은 인식 제고를 넘어 실행 기반의 지원과 기업 간 역량 격차를 고려한 이중 트랙 맞춤형 전략을 통해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