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줄…무대에서 프로처럼 춤추네' 칼군무에 머스크도 감탄한 中 로봇

로봇 산업 성장 속 휴머노이드 로봇 무대 데뷔
6대의로봇, 무대서 정교한 퍼포먼스 선보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가수의 공연 무대에 올라 사람도 하기 어려운 공중 돌기 등을 완벽하게 해낸 로봇 영상을 공유하며 "인상 깊다(Impressive)"고 밝혔다. 20일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가수 왕리홍(王力宏)의 무대에 같이 올라 댄서들과 같이 '칼 군무'를 춘 로봇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로봇들은 은색 의상을 입고 사람과 같은 유연한 동작을 구사했다. 공연 말미에는 공중제비 동작인 '웹스터 플립'까지 성공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영상 속 로봇들은 은색 의상을 입고 사람과 같은 유연한 동작을 구사했다. 글로벌타임즈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로봇들이 단순 반복 동작을 넘어 음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춤 동작을 선보인 장면이 담겨, "인간 백업 댄서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머스크는 이 공연을 두고 "중국 로봇들이 이제 무대에서 프로처럼 춤춘다"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누리꾼 또한 "처음에는 로봇인 줄 몰랐다", "동작이 세련됐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로봇은 유니트리의 제품으로 중국판 '보스턴 다이내믹스'로 불리는 등 중국 내에서 로봇 상업화를 이끄는 선두 기업 중 하나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추진하고 상장까지 준비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가수 왕리홍의 콘서트 무대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백업댄서로 등장해 공중제비 등 다양한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엑스

한편,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모건스탠리가 지난주 발간한 최신 로봇 연감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미국보다 5배나 많은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5년간 중국은 7705건의 휴머노이드 관련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는 미국의 1561건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일본이 1102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1100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현재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2024년 기준 약 2백만 대로 전체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연간 설치량도 약 30만 대에 달한다. 아울러 중국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70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2028년 약 108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은 중국 정부의 로봇·스마트 제조 중심 정책, AI 기술 도입 확대, 산업 자동화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이번 콘서트 무대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로봇 기술이 제조 산업을 넘어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