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맷 쿠처(미국)가 아들 캐머런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에서 우승했다.
쿠처 부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71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4개를 합작하며 18언더파 54타를 작성했다. 이틀 합계 33언더파 111타를 기록했다. 33언더파는 지난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아들 제이슨과 함께 달성한 28언더파를 1년 만에 경신한 대회 최소타 우승이다.
맷 쿠처와 아들 캐머런이 PNC 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 1번 홀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올랜도=AFP연합뉴스
쿠처 부자는 우승 상금 20만달러(약 2억9600만원)를 받았다. 이틀간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공으로 다음 샷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PNC 챔피언십은 1995년 창설됐다. 처음에는 메이저 대회 또는 제5의 메이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자녀와 함께 2인 1조로 출전하는 방식으로 치렀다. 그러다가 2017년 선수의 부모도 나올 수 있게 됐고, 2019년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첫 여자 선수로 출전했다. 이후 넬리 코르다(미국)도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와 함께 이 대회에 나왔다.
쿠처는 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함께 출전한 캐머런은 내년 대학교에 진학하는 주니어 골프 선수다. 쿠처는 2018년에는 이 대회에 아버지 피터와 함께 출전해 9위에 올랐고, 올해 2월 부친상을 당했다.
존 댈리와 아들 존 댈리 2세, 데이비드 러브 3세와 그의 아들 드루는 공동 2위(26언더파 118타)를 차지했다. 코르다와 아버지 페트르는 공동 4위(25언더파 119타)에 올랐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랑거 부자는 공동 7위(23언더파 121타), 소렌스탐과 아들 윌 맥기는 18위(16언더파 128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아들 찰리와 함께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허리 수술 여파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