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에서 만나는 따뜻한 힐링 '백운산자연휴양림'

몸과 마음 녹이는 치유 프로그램 운영
목재 체험 등 온 가족 추억쌓기도 가능
오토캠핑장 포함 숙박인프라도 갖춰

백운산 치유의 숲. 광양시 제공

차가운 공기가 가슴속 깊숙이 스며드는 계절. 숲은 오히려 더 따뜻한 쉼을 내어준다. 해발 1,222m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백운산자연휴양림은 겨울의 청량함과 설경, 그리고 사람을 품는 온기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숲을 이해하는 공간은 더욱이 빼놓을 수 없다.

백운산 산림박물관에선 '숲이 사라져요-숲은 소중해요-숲과 함께해요'로 이어지는 전시 동선을 통해 인간과 숲의 관계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다. 여행의 속도를 잠시 늦추는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울창한 원시림 속에 산림박물관과 식물생태숲, 치유의 숲, 목재 문화체험장까지 두루 갖춘 이곳은 '걷고, 머물고, 치유하는' 겨울 숲 여행의 정석으로 손꼽힌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의 겨울은 고요하다. 나목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상록수의 짙은 초록, 발밑에서 사각이는 눈과 낙엽의 감촉이 도심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깨운다. 약 20㏊ 규모의 식물생태숲은 겨울눈을 머금은 나무들의 또 다른 생을 보여주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 수업이 된다.

이곳 겨울 여행의 백미는 단연 '치유의 숲'이다. 숲길에서 깊은 호흡을 하고, 실내 공간에선 명상과 아로마테라피, 요가 프로그램 등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특히 한겨울에 즐기는 따뜻한 족욕 체험은 차가워진 몸과 마음을 동시에 녹여준다. 숲의 기운과 온기의 조합은 짧은 체류만으로도 깊은 이완을 선사한다.

가족 여행자라면 목재 문화체험장에 주목할 만하다. 동백·매화·백운 공방으로 구성된 목공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무의 결을 만지고 향을 맡으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친환경 목재 장난감으로 채워진 '나무 상상 놀이터'는 겨울방학 아이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걷고 싶다면 백운산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봉황, 돼지, 여우로 상징되는 '백운산 삼정(三精)'의 전설을 품은 숲길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개방된다. 돼지꿈길, 여우오름길, 봉황돋움길 등 이름만으로도 흥미로운 길들이 겨울 숲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이어진다.

여행의 완성은 머무름이다. 숲속의 집, 케빈하우스, 종합숙박동, 오토캠핑장까지 갖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숲캉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따뜻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겨울 숲은 그 자체로 힐링의 풍경이 된다.

9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 보고, 그리고 삼정의 기운이 흐른다는 백운산. 겨울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화려하진 않지만 깊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싶은 여행자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백운산자연휴양림은 봉황, 돼지, 여우 등 삼정의 기가 흐르고 9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 보고인 백운산에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맑고 청량한 겨울 공기와 피톤치드 가득한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소중한 분들과 함께 따뜻한 휴식과 특별한 체험, 그리고 깊은 힐링이 되는 겨울 웰니스 광양여행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허선식 기자 hss7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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