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장보경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전날 본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도중 마이크를 꺼버린 우원식 국회의장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0 김현민 기자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한남동 관저에서 고급 만찬을 즐기고 있던 그 시각 대한민국 국회는 우 의장의 소수야당 입틀막 독재로 유린당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나경원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10여분 만에 우 의장이 제멋대로 마이크를 꺼버렸다.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61년 전 이효상 당시 의장은 5시간19분 만에 김대중 의원 마이크를 껐지만 우 의장은 초스피드 시대를 사는 만큼 단 10분 만에 껐다"고 했다.
이어 "급기야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정회를 선포했고 토론이 다시 속개된 이후에도 또다시 마이크를 꺼버리는 전횡을 부렸다"며 "국회의장다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편파적인 의사진행이었고 지극히 독단적인 행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의장을 내려놓고 친정인 민주당 평의원으로 돌아가라"며 "무제한토론을 자의적으로 중단시킨 우 의장을 국회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11일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투쟁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에 어떤 안건을 상정하게 될지, 순서가 어떻게 될지 아직 들은 바 없다. 여야 간 소통해야 될 것"이라면서도 "사법파괴 5대 악법과 국민 입틀막 3대 악법에 대해 우리 당은 끝까지 총력 투쟁하겠단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우 의장의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11∼14일, 21∼24일쯤 본회의를 열어 남은 중점 법안들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쟁점 법안까지 모두 필리버스터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송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전 장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 관련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은 윤 전 본부장 진술을 지난 8월에 확인하고도 4개월 동안 뭉개고 있다가 어제서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며 "7년이라는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끝나려면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누가 봐도 전 장관을 구하기 위한 특검의 편파적 플레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 장관과 이재명 측근 전직 의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