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내년 초 시공사 선정…나눠먹기 입찰 가능성[부동산AtoZ]

6단지는 1월 말, 13단지 3월 공고 예정
8 ·12단지는 연초 조합 설립

서울 목동에 재건축을 앞둔 14개 단지 중 일부가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치열한 수주전보다는 나눠먹기식 입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목동 6단지·13단지, 내년 초 시공사 선정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6단지 재건축 조합은 내년 1월 말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한다. 6단지는 목동 14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먼저 조합 설립(지난 5월)을 마친 곳이다. 목동 6단지 조합 관계자는 "내년 5월경 시공사 선정 총회를 목표로 현재는 입찰계획서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같은 해 상반기 중 통합심의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탁방식으로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지난 10월)를 받은 목동 13단지도 이달 설계업체 선정을 마무리한다. 시공사 선정 공고는 내년 3월 낼 예정이다.

13단지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설계업체 선정 총회를 끝내고 시공사 선정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며 "내년 3월 중 공고를 내고, 3년 내에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4개 단지 중 조합 설립(6단지) 또는 이에 준하는 사업시행자 지정고시(신탁방식)를 받은 단지는 5개 단지(5·9·10·13·14단지)가 더 있다. 추진위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한 단지는 3·4·8·12단지이며, 이 중 8·12단지는 조합 설립이 임박해 있다. 조합 설립을 위해서는 토지 등 소유자 70%, 동별 동의율 50%를 충족해야 한다.

8·12단지는 내년 초 조합 설립

12단지는 내년 1월 말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9월 추진위가 승인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도 이미 확보했다. 12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상가와의 협의도 마쳤고 이번주 중 동의서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총회에서 설계업체 지정 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시공사 선정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 8단지는 내년 2월 초 조합 설립 총회를 연다. 이후 설계업체 입찰공고, 통합심의 등을 진행하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8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 77.5%를 확보했고 상가 동의율만 충족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6~7월경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2·7·11단지는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완료됐다. 조합방식으로 진행하는 7단지는 공공지원을 받아 추진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 의지 강하고 사업성 높아…시공사들도 수주 채비

목동 14개 단지는 용적률이 100% 초중반대이며, 학군이 탄탄한 데다 2만6000가구에 달해 사업성이 높다. 건설사들은 사업 수주에 관심을 갖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13단지, DL이앤씨는 6단지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분산돼 있어, 출혈 경쟁보다는 '나눠먹기'식 입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가 경쟁 입찰을 회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내년 압구정, 성수 등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곳들이 많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조합 설립(사업시행자 지정 고시)을 마친 재건축 단지에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다. 현재는 조합 설립 전 단계인 단지들의 매매가 활발한 편이다. 2단지 전용 95㎡의 경우 지난 5일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단지 47㎡는 지난달 17일 18억8000만원, 66㎡는 24억1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건설부동산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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