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다연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와 통일교 사이의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8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건희 씨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한 창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2025.08.18 윤동주 기자
특검팀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전씨를 공범관계로 보고 있다. 전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모씨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통일교 측이 전한 청탁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지원, YTN 인수,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는 '통일그룹의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별도로 3000만원을 받은 정황도 특검팀 수사에서 드러났다.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봉화군 도의원 후보자 측으로부터 국민의힘 공천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 외에도 전씨는 2022년 7월부터 2025년 1월까지 A기업의 세무조사 및 형사고발 관련 청탁을 명목으로 4500여만원, B기업 사업 추진 관련 청탁으로 1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전씨의 구속 기한은 9일까지로, 특검은 전날까지도 소환해 총 여섯 차례의 조사를 이어갔다. 전씨는 그간 특검 조사 초기에는 "청탁은 받았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최근 조사에선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는 이미 2018년 6월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영천시장 후보 공천 청탁 관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기소 돼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향후 피고인과 관련자들의 공천 개입, 인사 청탁, 금품 수수 등 특검법상 수사 대상 사건에 대해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