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재선 장동혁 의원은 한때 친한(한동훈)계 핵심 인사로 분류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강경 반탄(탄핵 반대)파로 떠오른 인물이다.
1969년생인 장 대표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대전·인천·서울중앙지법 판사, 국회 파견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6 국회사진기자단
장 대표는 광주지법 부장판사 당시 고(故) 조비오 신부와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았다가 2020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2022년 김태흠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후 그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법조인 전문성을 발휘해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원내대변인, 사무총장 등 당직을 맡아 당내에서 정무 감각을 갖춘 합리적인 인사로 평가받았다.
친한계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부터다. 당시 초선 의원임에도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을 이끌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 수석 최고위원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 탄핵 정국 이후 정치 노선에 급격한 변화를 나타냈다. 반탄파 집회의 선두에 서면서 강성 지지층과 밀착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같은 반탄파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보다 더 강경 노선을 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입당은 원칙상 막을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전한길씨 등 극우성향 인사와 적극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한계를 향해선 "내부 총질", "당론에 반대되는 말을 한다면 당을 나가라"는 강경한 태도로 김 전 장관과 차별화를 꾀했다.
장 대표가 이날 당선된 것은 당내 찬탄파 척결과 이재명 정권에 대한 강경 투쟁을 내세운 전략이 당심을 얻는데 유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