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판 사라진 탑골공원…고성방가·주취시비도 줄어

종로구, 탑골공원 질서 계도 강화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 시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공원 내 질서 계도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국가유산 보호, 시민 안전 확보, 어르신 복지라는 세 가지 가치를 함께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탑골공원 일대를 청소하는 모습. 종로구 제공.

사적 제354호로 지정된 탑골공원은 3·1운동의 발원지로, 독립운동의 성지로 평가받는 장소다. 한편으로는 오랜 세월 어르신들의 대표적인 여가·사교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지만, 음주·고성방가·노상방뇨·쓰레기 무단투기 등 무질서 행위가 빈발하면서 공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월 발생한 칼부림 사건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드러냈다.

이에 종로구는 장기판 및 의자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환경 정비를 병행하는 등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무질서 행위가 크게 줄고 공원 환경도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장소인 만큼, 청결하고 안전한 공원 조성은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구는 앞으로도 폐쇄회로(CC)TV 관제 강화 및 종로경찰서와의 합동 단속, 공중화장실 관리, 금연 지도 등을 통해 질서를 확립하고 국가유산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탑골공원 북문 앞 복지정보센터에는 활동가가 상주해 무료 급식, 복지관 프로그램 등 복지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으며, 인근 서울노인복지센터 분관을 통해 어르신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장기·바둑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기미독립선언서가 울려 퍼진 탑골공원은 대한민국이 독립국임을 전 세계에 명명백백히 알린 독립운동 성지”라면서 “어르신 복지, 시민 안전, 국가유산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추진하고 우리 민족의 소중한 기억과 교훈을 간직한 공간을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탑골공원을 아껴주세요” 지난해 4월 탑골공원 개선 캠페인 모습. 종로구 제공.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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